북 당국, 학교 현대화 비용 학부모들에 떠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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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당국이 교육위원회 주관으로 각 지역에 새로 건설하는 학교와 기존 학교의 개건 현대화 비용을 주민들에게 떠넘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육조건을 개선한다며 사업만 벌려 놓고선 공사 비용은 학부모들에게 부담시키면서 불만이 확산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교육관련 소식통은 15일 ”중앙의 지시에 따라 전국적으로 100여개의 본보기 학교들을 새로 건설하며 300여 개의 분교들을 개건 현대화 하는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 사업은 교육위원회의 주관으로 각 도,시, 군 인민위원회를 비롯한 해당 기관들에서 책임지고 하고 있으나 실제에 있어서 건설과 개건현대화에 필요 되는 자금은 주민들에게 부담시키고 있어 이로 인한 주민 반발이 빗발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해당 지역 당 기관들에서 주요 정책사업으로 틀어쥐고 나가야 할 사업으로 해당 지역 학교를 비롯한 교육 기관들의 현 실태를 놓고 간부들의 실적평가를 진행하자 간부들이 이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다”면서 ”중앙에서는 국가적 투자를 늘여 학교 건설과 개건 현대화를 진행한다고 하지만 건설에 필요한 대부분의 건설자재와 비품들은 학생들과 학부모를 비롯한 주민들에게 부담시켜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도당에서는 기관, 기업소들에 학교들을 분담해주어 교육에 필요한 컴퓨터와 TV를 비롯해 개건 현대화에 필요한 교편물들을 무조건 해결해줄 데 대해 지시했다”면서 ”현재 겪고 있는 상황을 뻔히 알면서도 기관, 기업소들에 강요하는 당국에 행태에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학교 건설에 필요한 자재들은 학급별로 분담하여 비용을 학생들에게 부담시키고 있어 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수업이 끝나면 오후에는 강가에 나가 학급별로 할당된 자갈, 모래를 채취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자재) 운반도 각 학급별로 매학생들에게 돈을 모아서 기름을 사가지고 차를 구입해 학교까지 실어 오도록 되어 있어 ‘이럴 바엔 차라리 자식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는 편이 났다’는 학부모들의 의견도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주민소식통도 이 날 ”도에서도 학교 개건 현대화를 위한 사업으로 교원 대학 현대화를 위한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인민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동사무소들에서는 인민 반 주민들에게 건설에 필요한 자갈과 모래를 세대별로 1립방씩 채취하여 바치도록 하고 있으며 여기에 동원되지 못하는 주민 세대에 한해서는 운반에 필요한 자금을 5만원씩 바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양강도 같은 경우에는 도시와 멀리 떨어진 산간 지역이 많은 조건에서 오지에 설립되어 있는 분교(부속학교)들이 다른 지역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도 교육부에서는 분교들에 대한 개건현대화사업을 해당 농장에만 떠맡기고 무조건 집행을 강요하다 보니 현재의 농장 형편에서 부족되는 것이 많아 농장간부들의 고민은 커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박정우,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