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씨3부자 사진 훼손행위에 대한 검열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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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등의 사진이 담긴 이른바 1호 출판물에 대한 훼손 행위가 만연해 있다면서 각 지방 당위원회에 대한 사상지도검열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15일 ”중앙당 선전선동부 주관으로 각 도, 시, 군 당위원회들에 대한 사상지도검열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번 검열은 지방당기관들의 주민들에 대한 사상지도 사업실태를 검열하고 총화하는 과정을 통해 지역 간부들과 주민들에 대한 사상교양을 더욱 강화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검열은 해당 당 기관들에서 1호(김일성 3부자 영상이 있는 사진이나 미술품)작품이나 영상이 들어있는 도서나 신문을 오선(찢어진 것)시키고 파지로 수매소에 망탕 넘겨버려 백두산 절세위인들의 권위를 훼손시키는 문제로 인해 제기되었다”면서 ”이 같은 행위를 당과 수령의 권위를 훼손시키는 비당적인 행위로 보고 엄격히 처벌할 데 대해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번 검열을 통해 간부들과 근로자들, 청년동맹원들이 1호 영상사진을 모신 도서들을 함부로 관리하거나 파지로 분류하여 수매시키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교양과 통제를 철저히 할 데 대한 지시가 하달되었다”면서 ”각 도당위원회에 대한 검열에서는 아래단위에 배포되어 있는 1호도서의 장악실태를 철저히 요해하여 문제가 제기된 책임간부들에 대에서는 당적처벌까지 거론되고 있어 간부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지방 당위원회들은 중앙의 검열에 대비해 사전대책으로 1호작품과 영상이 있는 도서들에 대해 미리 검열하고 대책하는 사업을 진행했다”면서 ”지금까지 이런 분야에 대한 검열은 거의 없었는데 갑자기 이 같은 검열이 진행되다 보니 지역 당간부들이 당황하고 있지만 어떻게 하나 문제점을 하루 빨리 시정하는 것이 처벌을 면할 수 있는 길이어서 지역 당위원회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이번 검열에는 당 및 근로단체조직들과 109연합지휘부들이 불량영상녹화물을 회수하는 사업정형도 검열요강에 포함되어 요해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불량녹화물을 근절하기 위한 지시와 검열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개선된 게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그에 대한 문제점을 찾고 보다 더 엄격한 대책을 강구하자는 것 ”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금까지 중앙에서 여러 가지 명목으로 수많은 검열들을 진행해왔지만 1호 영상이나 작품의 오손, 훼손에 대한 중앙당 차원의 검열은 처음이라 지역당 간부는 물론 주민들도 긴장하고 있다”면서 ”수많은 검열이 되풀이 진행되지만 검열에 단속되거나 제기되어도 검열성원들에게 뇌물만 주면 해결되는 현실에서 검열이 늘어날 수록 검열담당 기관 간부들의 부정부패만 조장하는 셈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