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올해 가을 수확량은 태풍과 장마피해로 인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식량 값이 크게 오를 것을 예견한 돈주들이 낟알수확도 하기 전에 농촌에 나가 미리 돈을 지불하고 식량을 선매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자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1일 ”올해 거듭된 자연재해로 인해 농작물 피해가 심하기 때문에 내년 식량가격이 크게 오를 것을 예견한 돈주들이 농작물 수확도 하기 전에 농촌에 나가 가을 후에 식량을 받기로 약속하고 미리 돈을 지불하면서 식량확보에 나섰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올해 여러 차례의 태풍과 장마비로 황해도를 비롯한 곡창지대 농작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면서 ”실제로 관영언론들은 보도하지 않았지만 농작물 피해상황은 지역별로 조금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협동농장들이 피해를 입어 내년 식량상황은 ‘고난의 행군’이래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내부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번 태풍과 장마는 협동농장들뿐 아니라 개별적인 주민들이 경작하는 소토지들에도 많은 피해를 입혔다”면서 ”농작물이 여물기전에 큰물 피해를 입어 작년 수확량의 절반도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여 소토지 농사를 지어 부족한 식량을 해결하던 많은 주민들이 앞으로 살길이 막막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여기에다 코로나사태로 국경이 차단되면서 국제적인 지원을 비롯해 외부로부터 식량과 물자가 들어올 수 있는 통로가 막힌 상황에서 식량난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런 상황을 돈벌이의 좋은 기회로 여기는 돈주들이 농촌에 나가 협동농장 간부들에 미리 돈을 주고 가을에 수확할 식량을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이번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는 함경북도 라고 해서 피해갈 수가 없었다”면서 ”돈 많은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 식량 값 폭등에 대비하여 농촌에 나가 돈을 뿌리면서 낟알을 대대적으로 구매하고 있지만 돈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대부분의 주민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식량을 대량으로 선매하기 위해 농촌에 나가 돈을 뿌리는 상인(돈주)들의 활동을 국가가 나서 통제해야 하는데 당국에서는 그냥 바라보고만 있다”면서 “일반농민들의 경우 현 상황에서 당장 생계를 유지하려면 돈주들이 미리 뿌리는 돈을 받아 쓸 수밖에 없고 그 대가로 가을에 수확한 낟알을 고스란히 바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