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연이은 미사일 발사에 반감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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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북한주민들은 생계 문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미사일 시험을 계속하는 당국에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9일 “어제 진행한 미사일 발사시험을 두고 중앙에서는 내부선전교양수단을 통해 제국주의 세력에 맞서 국방분야에서 또 하나의 큰 성과를 올렸다고 요란하게 선전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면서 ”경제적 난관으로 생계를 이어가기도 힘든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미사일을 계속 쏘아대면 국제사회의 반발로 인한 경제제재의 후과로 경제사정이 최악의 상황으로 갈수 있다고 우려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최근의 미사일 발사시험이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을 위한 사업에서 또 하나의 성과물을 만들어 나라의 국방력을 강화하는데 커다란 전략적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면서 ”제국주의 침략세력에 맞서 나라의 방위력을 굳건히 다지는 것이 사회주의 체제를 적대세력의 침략으로부터 굳건히 지키는데서 가장 중요한 문제로 나선다고 선전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국의 이 같은 선전에 대해 주민들은 ‘먹을 것이 없어 굶는 사람이 늘어나고 생필품도 모자라 제2의 고난의 행군을 각오하라고 몰아붙이면서 미사일을 쏘아 대면 먹을 것이 나오느냐, 외국 원조가 들어오느냐’고 반문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웬만한 주민들은 당국의 미사일 개발과 국방력 강화가 외부 침략세력으로 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한 게 아니라 경제난에 시달리는 주민들의 반발 심리를 무마하기 위해 긴장한 정세를 조성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다 알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중앙에서는 총대가 약하면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을 수호할 수 없게 되고 나중에는 제국주의 침략 세력의 발굽에 짓밟히게 된다고 선전하고 있다”면서 ”남조선과 미국 군대가 공화국을 침략할 것에 대비해 국방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선전선동은 벌써 수십년동안이나 되풀이해 써먹은 선전 수단이라 이제 더 이상 주민들에게 먹혀 들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중앙에서는 최근 잇따른 미사일 발사시험 성공을 주장하며 모든 성과는 최고지도자의 업적이라는 내용의 사상교양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주민회의를 소집한 선전선동부 간부는 (김정은이) 민족의 자주적 존엄과 평화, 사회주의의 승리가 있다는 철석의 신념을 지니고 국방력 강화를 위한 초강도강행군길을 이어오셨기에 오늘과 같은 기적을 이루었다고 열변을 토했으나 회의에 참석한 주민들의 반응은 당국의 기대와 달리 냉랭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핵 실험과 미사일 개발에 막대한 돈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주민들은 유엔의 경제제재에다 코로나 사태로 주민 생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데도 여전히 미사일 발사시험을 강행하고 있는 중앙의 태도에 대해 상당한 반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주민들이 느끼고 있는 반감은 폭발직전이지만 당국의 서슬퍼런 선전선동과 반동분자에 대한 위협 때문에 본격적으로 반감을 표시하지는 못하고 강연자의 요란한 선전에 냉랭한 반응을 보임으로써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