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군 간부들이 심각한 생활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많은 군 간부들이 생계활동을 하기 위해 조기전역을 희망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5일 ”군 간부들의 생계난이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군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있다”면서 ”식량과 주거문제를 비롯한 생활난을 견디다 못한 군 간부들속에서 조기전역을 하려는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어 군 당국이 대책마련에 나섰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생계난 문제는 특히 하급 간부들속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는데 8군단 관하 한 부대의 경우만 보아도 집이 없어 사회민간인들에게 돈이나 식량을 주고 방을 빌려 임시 거주하는 군 간부들이 한 부대에만 50여세대에 달한다”면서 ”이들 하급 간부들 중에는 동거비용(방세)을 제때에 물지 못해 당장 쫓겨날 처지에 있는 대상들이 많고 이에 환멸을 느낀 간부들이 차라리 제대(전역)의 길을 택하는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일부 군관들은 집이 없어 사회 일반인 집에 나가 살면서 매달 흰쌀 10kg을 주기로 약속했으나 부대에서 받는 배급량으로서는 도저히 집세를 낼 형편이 안 된다”면서 “할 수 없이 동거집에서 나와 부대 안 빈 건물을 대충 수리해 거주하는 대상들이 늘어나고 있으나 부대에서는 이렇다할 해결 방도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주거문제를 비롯한 생계난으로 인해 가족과 헤어져 사는 군관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면서 ”군단소속 전 부대를 종합해보면 백 수십명에 이루는 군관들이 가족과 떨어져 독신으로 어렵게 생활을 하고 있으며 그 가족들은 남편과 떨어져 살면서 하루 하루 힘겨운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군관들의 생계난 문제는 어느 한 부대에 국한 된 것이 아니고 인민무력성 전체의 난제로 제기되고 있다”면서 ”중앙에서는 몇 해전군관들에게 표준 살림집을 지어준다면서 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지방정권기관들에 살림집 건설을 위임하였으나 자재문제 등 난제가 산적해 전혀 진척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국가에서는 어려운 일이 제기될 때마다 군대를 돌격대로 써먹으면서도 군 간부들의 생계 문제는 외면하고 오직 목적 달성을 위해 군대를 다그치고 있다”면서 ”인민군대를 급한 건설공사에 수시로 동원하면서 한갖 노동수단으로 여기는 당국의 태도에 대한 군간부들의 불만이 점점 깊어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