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북한에서 땔감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는 때 이른 추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땔감 가격 상승으로 주민들의 걱정이 크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0일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석탄과 땔나무(화목) 가격이 급격히 오르고 있어 주민들의 시름이 나날이 깊어가고 있다”면서 ”올해는 예년 가을과 달리 시장에서 석탄과 땔나무 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어 서민들은 올해 겨울을 어떻게 나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난해만 해도 이맘때쯤 1톤당 내화 20만원 정도 하던 석탄값이 올해는 30만원에서 비싼 곳은 40만원까지 대폭 올랐다”면서 ”장작은 굵기 7~10cm, 길이50cm짜리 장작 10개비를 묶은 1단에 지난해에는 내화 8000~10000원에 살 수 있었는데 올해는 시장에서 이런 장작 1단을 사려면 20000~25000원을 주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올해 석탄을 비롯한 땔감 가격이 급격히 오른 이유는 코로나로 인한 주민 이동 통제로 유통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하게는 나무와 석탄을 비롯한 연료 자원이 나날이 고갈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특히 올해 같은 경우에는 함북도 내 탄광들이 전기 부족과 설비노후화로 석탄을 계획량대로 생산하지 못하는데다 그나마 생산해낸 석탄을 대부분 중국에 수출하고 있어 시장에 석탄이 공급되지 않고 있는 원인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는 땔감 가격에 주민들은 당황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러지 않아도 식량을 비롯한 생필품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데 겨울철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땔감마저 급등하고 있어 주민들은 올 겨울을 어떻게 견디어 낼지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석탄을 비롯한 땔감 가격의 급상승은 평안북도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면서 ”평북도는 지역적으로 볼 때 벌방지대(산이 없고 논이 대부분인 지역)에 위치하다 보니 땔감을 주로 구멍탄(연탄)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작년에 비해 석탄 가격이 급등해 탄의 종류가 여러가지이지만 질 좋은 무연탄은 1톤에 보통 40만원 이상 주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처럼 땔감 가격이 급등하다 보니 석탄을 비축해 놓을 수 있는 형편이 못되는 서민들은 겨울 땔감 마련을 위해 탈곡장이나 주변 야산에 가서 북데기(벼 탈곡할 때 나오는 볏짚과 지푸라기)와 마른 풀잎, 잔가지들을 긁어 모으고 있다”면서 ”특히 올해는 추위가 예년에 비해 일찍이 찾아와 주민들속에서는 땔감 부족으로 인한 불안감이 깊어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