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군부대들이 월동준비를 위해 산에 있는 나무를 마구잡이로 베어내는 바람에 산림이 더욱 황폐해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산림경영소 등 해당기관들이 대책마련에 들어갔으나 합당한 대안이 없어 애를 먹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군 관련 소식통은 23일 ”요즘 군부대들에서 겨울 나이 준비를 위해 군인들을 동원하여 산에서 화목 용 나무를 (벌목)하고 있다”면서 ”군인들이 땔나무를 마련하면서 지정된 지역을 벗어나 마구잡이로 벌목을 하다 보니 이로 인한 산림 황폐화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원래 화목용 나무는 직경 10cm이하인 잡목들만 베어내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군인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직경이 굵은 나무를 마구잡이로 찍어내고 있다”면서 “군부대 인력이 땔감을 베어내고 난 산은 하루 아침에 벌거숭이 산으로 변해 버린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군당국에서는 군부대들에 화목 확보를 위한 벌목 허가 구역을 따로 정해주지만 허가받은 구역에 충분한 화목을 마련할 나무가 없다”면서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군인들이 허가구역이 아닌 다른 산림에 무단침입하여 나무를 베어내는 바람에 인근 주민들의 신소가 빗발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군부대 뿐 아니라 해당 지역 기관기업소들에서도 겨울나이 용 땔감으로 나무를 찍어내다 보니 산림황폐화는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면서 ”지금은 땔감 나무를 하려면 주거지로 부터 100km이상 들어가야 나무들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산림황폐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3일 ”군부대를 비롯한 기관들의 무단 도벌로 인해 산에 가도 직경 20cm이상 되는 나무를 보기 힘들어졌다”면서 ”산에 나무가 없으니 비가 조금만 와도 큰물이 지고 가물이 오면 강물이 말라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에서는 이런 사정을 다 알면서도 당장 앞가리기에만 급급해 군인들의 도벌을 묵인하고 있다”면서 ”군인들의 무분별한 도벌을 막자면 우선 겨울 난방연료문제부터 해결해줘야 하는데 국가가 연료공급을 못 해주는 조건에서 어떻게 군인들의 도벌을 단속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