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앙기관들에 어선 1만척 확보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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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내각과 무력성을 비롯한 중앙기관들에 고기잡이용 어선을 다수 확보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각 기관들은 전문적인 어로수단을 갖춘 어선 1만척을 내년말까지 확보해야 한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26일 ”중앙의 지시에 따라 내각, 인민무력성을 비롯한 중앙기관들에서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전문적인 어로수단을 갖춘 어선 1만척을 내년까지 확보할 데 대한 과제가 떨어졌다”면서 ”이 지시에 따라 해당 기관들은 어선을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지시집행에 들어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중앙기관들에 갑작스럽게 이런 지시가 내려진 배경에는 낡고 전문적인 어로수단을 갖추지 못한 배들이 고기잡이를 나가다보니 국가가 제정한 어획 계획량을 채우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면서 ”주민들의 경제생활을 빠른시일내에 풀어나가는 데서 수산물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최고지도자(김정은)의 의도를 집행하기 위해 중앙당국이 발빠르게 나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금 우리나라는 어선들이 낡고 노후화가 심하여 자기수역에 있는 물고기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중국어선들에게 수역을 내줄 수밖에 없는 형편에 있다”면서 “전문적인 어로수단을 갖춘 어선들을 마련하는 문제는 장기계획이 아닌 시급히 대책 하여야 할 초미의 문제로써 내년 계획에 반영해 중앙에서 직접 틀어쥐고 풀어나가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어선들에 우리 바다에서의 어로권을 넘겨주다보니 우리 수역에 들어와 고기를 잡는 중국어선과 우리 어선들과의 마찰도 수시로 제기되고 있다”면서 ”중국배들은 전문적인 어로장비를 갖춘 대형선단으로 움직이면서 해당 수역에서 물고기를 싹쓸이하여 우리 어선들은 바다에 나가도 고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중앙의 지시를 받은 무역기관들도 무역거래를 통해 고깃배를 수입하기 위해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중앙에서는 어선 구입 자금 조달을 위해 해외동포를 비롯한 해외어선관련 기업들을 적극 인입시킬(끌어들일)데 대한 내부적인 지시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현재 코로나로 인해 주변국들과의 무역거래가 차단된 조건에서 이번 어선확보 지시를 집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무역이 정상화되지 않는 한 어선및 어로장비 확보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국내에서 고깃배를 자체로 건조하자고 해도 자재부족 등 여러가지 문제로 수량상 제한이 있는데다가 해외에서 중고 어선이라도 수입해 물량을 맞춰야 하는데 국제제재로 이 또한 여의치 않다”면서 “무역중단과 국제제재로 모든 기관들이 애를 먹고 있는 사정을 잘 알면서 어선 1만척 확보라는 무리한 지시를 막무가내로 내리먹이는 중앙의 행태를 두고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