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평양시민들 중에서 해외근로자로 파견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평양시민들에 대한 공급 이전만 못한 가운데 해외 파견 근로자의 돈벌이가 좋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10일 "요즘 평양시민들은 해외에 나가 식당요리사나 접대원, 재봉공, 건설노동자로 일하는 것을 최고의 직업으로 생각한다"면서 "해외에 나가면 국내에서 일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한결같은 생각"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해외 파견노동자는 당국에서 엄격한 선발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대부분 성분이 검증된 평양시민들을 대상으로 뽑는다"면서 "해외파견 근로자로 선발된 대상들을 보면 당원을 기본으로 하고 나머지는 청년동맹 성원들과 가정주부들을 대상으로 선발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해외파견 근로자가 인기를 끌다보니 젊은 사람들이 직업을 선택할 때에도 해외파견이 가능한 분야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제일 인기가 있는 직장은 대외건설지도국 산하 공장들인데 여기에 취직하면 우선적으로 해외파견근로자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뇌물까지 고여 가며 대외건설지도국 공장에 취직하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해외파견에 선발되기 가장 좋은 직업은 요리사와 접대원, 재봉공 순서인데 이들이 해외에서 매달 받는 월급은 150달러로 다른 해외 파견 직업군 중에서도 가장 많은 월급을 받는 부류에 속한다"면서 "국가에 바치는 몫을 제외해도 일반 주민이 버는 수입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앞 다퉈 해외파견을 나가려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시의 또 다른 소식통은 "해외에 나가서 돈벌이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평양시민들 속에서 외국어 공부 열기가 번지고 있다"면서"평양외국어대학이나 인민대학습당에서 외국어 강습을 받거나 외국어 잘하는 교사에게 뇌물을 주고 개인 과외를 받는 사람들도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중국과의 관계가 많이 좋아지면서 중국에 진출하는 파견 근로자 숫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근로자들의 해외파견을 알선해주는 대가로 뒷돈을 챙기는 브로커들도 증가하고 있어 사법당국이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모든 게 뇌물을 챙긴 간부들이 비밀리에 진행하기 때문에 대책이 먹혀들 리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해 대북제재 결의를 통해 북한의 신규 해외노동자 송출을 중단시켰을 뿐 아니라 기존에 해외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의 허가증을 갱신하지 못하도록 하고 2019년 말까지 이들을 모두 귀국시키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미북 정상회담과 연이은 남북 정상회담 이후 중국은 이와 관련한 제재 결의를 엄격하게 준수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특히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올해 봄 중국 방문 이후 중국 내 북한 노동자의 철수 움직임이 멈추고 비록 소규모이지만 북한 노동자의 중국 파견이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