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상당수 군부대들이 겨울나이(월동) 준비가 되지 않아 동계훈련 참가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태풍피해복구에 동원되었던 부대들의 상황이 심각해 군당국이 실태조사에 나섰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군부 소식통은 16일 ”총참모부 지시에 따라 동계훈련 진입과 관련해 관하 부대들에 대한 겨울나이 준비와 훈련준비정형에 대한 전반적인 검열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많은 부대들에서 훈련준비 미비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어 총참모부에서 실태조사에 나선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번에 태풍피해복구를 위한 건설에 동원되었던 부대들의 경우, 기본인력이 피해복구 속도전 건설에 매진하다 보니 부대의 겨울나이 준비와 훈련준비는 아예 생각지도 못하는 상황에 있었다”면서 ”이제서야 태풍피해복구에 동원되었던 인원들이 부대로 귀환하고 있는데 동계훈련준비와 겨울나이 준비를 하기에는 인력도 시간도 턱없이 부족해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병영의 난방보장을 위한 땔감 마련이 급선무인데 땔감을 하려면 부대에서 수십키로나 떨어진 지역에 가서 나무를 해야 하고 그 땔감을 실어오려면 연유(유류)문제가 먼저 제기된다”면서 ”대부분의 부대가 비슷한 상황이어서 어디 가서 도움을 청할 수도 없고 무조건 자체로 해결해야 되는 상황이라 부대 지휘관과 간부들의 고민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상부에서는 이런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훈련준비와 월동준비에 관한 실적보고를 매일 일일보고하라고 지시하고 있어 일부 부대들은 실적이 없는 상황에서 거짓보고를 하는 실정”이라면서 ”형편이 이런데 총참모부검열이 들이닥칠 경우, 훈련준비와 겨울나이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못한 부대들의 지휘관과 정치장교들은 엄중한 책임추궁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군관련 소식통은 같은 날 ”겨울나이 준비와 관련해 상급부대에서는 매일 같이 다그치기만 했지 무엇 하나 도와주는 것이 없다”면서 ”오히려 관하부대들의 인원(병사)을 동원해 상급부대 지휘부 간부들의 겨울나이준비를 위한 땔감마련 작업이나 시키고 있어 하급 부대 간부들의 불만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태풍피해복구에 동원되었던 부대의 지휘관들은 동계훈련준비와 관련한 총참모부의 검열을 두고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불과 몇 일 전까지 태풍피해현장에서 살림집 건설 속도전에 시달리고 이제 막 돌아왔는데 어떻게 훈련준비를 하란 말이냐며 모든 책임을 하급부대 지휘부 간부들에 떠넘기는 총참모부를 원망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