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국가기관 간부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부유층(돈주)들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이를 보는 주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소식입니다. 돈 많은 간부들이 증가하면서 주민들의 당국에 대한 불만도 크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24일 "요즘 당과 내각·사법기관에서 근무하는 간부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돈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큰 돈을 버는 배경은 국가기관산하 무역일꾼들이나 중국 등 해외에서 물건을 들여다 유통시키는 도매상들의 사업을 도와주고 뇌물을 챙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들 간부들이 무역일꾼들이나 도매상들의 활동을 봐줄 수 있게 된 데에는 그들이 고위간부들의 비호를 받기 때문인데 장사꾼들이 큰 돈을 벌기 위해서는 관련 당 기관이나 내각·사법기관의 간부들이 불법행위를 눈감아 줘야 한다"면서 "장사꾼의 뒤를 봐주는 해당 간부들에게 뇌물을 주는 것은 당연하고 일상적인 일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돈주들은 수십만 달러이상의 큰 돈을 들여 중국에서 상품을 들여다 국내에서 유통시키는데 물건을 움직이려면 철도를 비롯한 교통수단이 필요하고 돈주들은 철도성이나 당 기관, 사법기관에 근무하는 간부들에게 많은 돈을 주고 차판(차량)을 통째로 이용한다"면서 "이들의 뒤를 봐주는 간부들은 돈주들로부터 돈을 받아 챙기고 고위간부들에게 상납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간부들 중에는 돈주들의 뒤를 봐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권을 이용해 무역기관이나 도매상들에게 자본을 대주고 공동사업을 진행해 자신들은 전면에 나서지 않은 채 실제적으로 더 많은 이익을 챙기는 부류들도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시의 또 다른 소식통은 "많은 부를 축적한 간부들 중에는 자녀에게 10만달러가 넘는 고급아파트를 사주고 고가의 외국 상품을 구입하거나 고급식당들에서 한번에 100달러 이상의 음식값을 내는 사람들도 많다"면서 "자녀들의 개인 과외 수업을 위해 하루에 20~50달러를 쓰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당 기관이나 내각·사법기관 등에서 근무하는 간부들은 직권을 이용해 오직 개인의 이익을 추구할 뿐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이 놈의 나라는 인민들을 착취해서 간부들의 배만 불리는 썩어빠진 나라'고 비난하면서 당국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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