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지방 도시들에 태양열 온실과 버섯공장들을 건설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국에서는 주민 식생활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황당한 지시라고 비난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7일 "중앙으로 부터 각 도, 시, 군들에 태양열 온실과 버섯공장들을 대대적으로 건설할 데 대한 지시가 내려왔다"면서 "태양열 온실과 버섯공장들을 통해 주민들의 식생활을 한 계단 올려 세우는 것이 이번 지시의 목적이 라고 선전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 같은 지시에 따라 각 도당위원회에서는 태양열 온실과 버섯공장 건설을 틀어쥐고 매일같이 건설 정형(상황)을 총화(감독)하고 있다"면서 "모든 공장, 기업소는 물론 일반 주민들까지 온실 건설에 동원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건설 공사에 필요한 비닐 박막을 비롯한 자재들은 중국에서 수입해야 하는데 가격이 비싸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당국에서는 건설에 필요한 자재 구입을 무역기관들의 과제로 내리 먹이다보니 이를 수행해야 하는 무역주재원들은 난감한 처지에 놓여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대북제재가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무역주재원들이 건설에 필요한 자재를 구입한다 해도 세관을 거쳐 반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어서 밀무역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실정을 알면서도 무조건 지시만 내리는 당국의 처사에 대해 무역일꾼들 조차 불만에 싸여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태양열 온실과 버섯공장들을 건설하자면 태양열 전지판 등 값비싼 자재들이 필요한데 국가에서 대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심지어는 모래와 자갈 같은 기초적인 자재들도 공장, 기업소를 비롯해 주민들에게 고스란히 부담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지원해 주는 것은 하나도 없이 어려운 과제를 내리 먹이는 중앙의 처사로 속이 타기는 지방간부들도 마찬가지"라면서 "제대로 집행하지 않으면 책임추궁당할 것이 뻔하고 억지로 강행 하자니 공장 기업소 종업원들과 주민들의 반발이 심해 간부들의 입장이 아주 난처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태양열 온실과 버섯공장을 건설해 채소와 버섯을 많이 생산한다 해도 그것들이 주민들 몫으로 돌아갈 수 있겠느냐"면서 "현실을 무시한 보여주기식 사업을 강압적으로 밀어붙이는데 대해 주민들은 당국을 원망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