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당 전원회의 이후 또 다시 자력갱생을 주민들에 강요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아무런 대책없이 무조건 자력갱생 구호만 외치는 당국에 대해 주민들은 환멸감을 느끼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간부 소식통은 4일 ”당중앙위원회 7기 5차전원회의 종결과 함께 각 기관, 기업소, 농장들에 새해벽두부터 수없이 많은 과제들이 떨어졌다”면서 ”각 단위 별로 당위원회 주최로 회의를 열고 당전원회의 결정서 집행을 위한 토의사업에 들어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각 기관 기업소 별로 결정서에서 제시한 과업 중에서 자기 조직에 해당하는 과업들을 놓고 당창건일까지 단계별로 혁신방안을 결의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결의된 혁신방안과 과제 수행에 대한 결과는 단계별로 총화하게 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앙의 지시에 따라 새해 벽두부터 군중집회를 열고 전원회의 결정 관철을 위한 선전선동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간부들은 새해 첫 업무를 당위원회에서 열리는 긴급회의에 참가하는 것으로 시작했는데 과거와 다른 회의 분위기로 하여 많이 긴장되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전원회의 결정관철을 위한 과제가 너무도 복잡하고 많아 지금처럼 어려운 조건에서 당창건기념일까지 과제를 수행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하지만 당전원회의 결정에 대해 감히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만큼 회의 분위기는 경직되고 무거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매 인민반들을 대상으로 당전원회의결정서에서 제시한 과업들을 관철하기 위한 주민강연회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날로 악화되는 외부 정세에 대처해 자력갱생, 정면돌파를 반복적으로 강조하면서 또다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때라고 주장했지만 주민들은 이 같은 선전선동에 강한 피로감을 내비쳤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회의에 참가한 간부들과 주민들은 ‘지금도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있는데 이보다 더한 곤경을 참고 견디라면 어떻게 살라는 말이냐’며 반발하고 있다”면서 ”수십년 전부터 되풀이 되는 자력갱생 때문에 죽어나는 것은 힘없는 서민들 뿐이라면서 당국을 원망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