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주민생활과 직접 연관이 있는 각종 건설사업들이 성과를 내 주민생활이 향상되었다고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전보다 살기가 더 어려워졌다며 당국의 선전을 비웃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15일 ”당국에서는 평양과 지방도시들에 주택, 식당, 공원, 놀이시설, 온실, 버섯재배공장, 발전소들을 건설하는 성과를 이뤄 주민생활이 크게 향상되었다고 요란하게 선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주민들은 극히 일부 주민이 덕을 보았을 뿐 대부분의 주민들은 생활이 나아진 게 없고 오히려 후퇴했다며 당국을 비난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작년에 함경북도에서 어랑천발전소를 비롯해 여러가지 규모 큰 건설사업을 벌렸지만 그 결과로 주민들이 덕을 본 것은 별로 없다”면서 ”어랑천발전소만 해도 6기의 발전기를 설치했는데 실제로 돌아가는 것은 3기밖에 되지 않아 계획 발전량의 절반도 안돼 주민들이 받는 혜택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경성군의 경우에도 중평리에 100정보에 달하는 중평남새온실농장을 건설하여 함경북도 주민들에게 남새를 공급함으로써 생활에 도움을 준다고 선전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짧은 기간에 벼락치기로 건설을 하다 보니 너무 많은 문제점이 돌출해 이 농장에서 남새를 공급받았다는 주민은 아직까지 단 한 명도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온실 농장은 현대화 된 설비를 가동하자면 전기공급이 필수적인데 지금과 같은 전력난 속에서 농장과 살림집에 전기를 정상적으로 보장할 수 있겠느냐”면서 ”전력사정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현대적 설비의 대규모 온실농장을 건설하라고 지시를 내린 최고지도자에 주민들의 원성이 쏠리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중앙에서는 군대와 주민들을 동원해 대규모 건설사업을 벌려 놓고는 주민생활 향상을 위한 건설이니 주민들에게 지원물자를 바치도록 강요해 왔다”면서 “하지만 완공된 온실농장이나 버섯공장, 식품공장들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는데다 그나마 조금씩 생산된 제품들은 고위 간부들 차지여서 주민들은 허탈해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과도한 건설공사들을 벌릴 때마다 주민생활향상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으나 건설사업이 많아질수록 주민생활은 점점 쪼들리고 있다”면서 “하지만 중앙에서는 이런 사정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새해 들어 또 다시 방대한 건설과제를 지방도시들에 내려 먹이고 있어 주민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