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농촌지역까지 택시 운행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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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양시와 대도시 중심으로 운영되던 북한 택시가 농촌지역에도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에서는 요즘 택시를 이용하는 일반주민들이 늘어나 농촌지역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26일 "일반주민들속에서 택시 이용이 증가해 지금은 농촌지역에서도 택시가 운영되고 있다"면서 "평양시나 대도시에서만 볼 수 있던 택시가 농촌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손 전화기 사용자가 많이 늘어나면서 농촌지역 어디에서나 임의의 시간에 필요하면 택시를 호출해 급한 용무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면서 "불과 몇 년 전 만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일들이 지금 농촌지역들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난기간에는 교통수단이 갖춰지지 않아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도 해결할 방도가 없었는데 지금은 택시를 비롯해 서비차 등 대중교통수단이 많이 좋아져 일반 주민들도 이동하기가 많이 편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일반 주민들은 주로 급한 용무가 있을 때 요금이 적은 단거리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면서 "택시 운전수 입장에서도 단거리 손님은 같은 방향의 여러 손님을 합승시켜 이익을 더 많이 낼 수 있기 때문에 단거리 손님들을 더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7일 "택시 영업활동 범위가 도시위주에서 농촌지역으로 확대되다 보니 기존에 버스를 이용하던 승객들이 많이 줄었다"면서 "버스를 구입해 서비차 영업을 하던 돈주들은 상당히 난감해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상황이 이렇다 보니 버스와 택시 간에 손님들을 확보하기 위한 쟁탈전도 벌어지고있다"면서 "서로 경쟁하느라 손님들에 대한 서비스도 많이 개선되어 지난 날 고생스럽게 타고 다니던 서비차(화물차를 개조한 버스)는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금은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연유가 충분히 들어오고 돈주들의 택시와 버스에 대한 투자가 증가해서 주민들의 교통편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국제사회의 제재가 풀리지 않는 한 언제 또 다시 연유난이 재연되어 대중교통이 중단될지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