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노동자들, 군대에 소형발전기 공급지시에 반발

신의주에서 북한 병사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신의주에서 북한 병사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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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초소형발전기를 만들어 군 부대들에 공급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해당 공장 기업소들은 필요한 자재는 전혀 공급해주지 않으면서 강압적인 지시만 내리는 당국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9일 ”중앙의 지시에 따라 군부대들에 소형발전기를 보장할 데 대한 과제가 내려왔다”면서 ”관련 공장, 기업소들은 초소형발전기 생산을 위한 준비사업에 들어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지시는 군부대들에 TV시청과 조명용 전기만이라도 보장해 군복무에 대한 지루함을 달래고 병영을 이탈하는 병사들을 없도록 해야 한다는 최고존엄(김정은)의 언급에 따라 내려지게 된 것”이라면서 “때문에 해당 공장들에서 이를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많이 긴장되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공장 간부들은 생산준비 단계부터 모든 공정에 이르기까지 빈틈없는 조직사업을 진행하느라 무진 애를 쓰고 있지만 자재부족과 자금난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초소형 발전기생산에는 정밀 부품이 필요하고 이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고가품인데 자금이 부족해 수입할 수도 없는 형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다른 소식통은 29일 ”중앙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최고존엄의 지시사항 이라면서 수시로 제기되는 과제를 해당 공장들에 강압적으로 내리 먹이고 있다”면서 “자재와 자금 등 공급은 전혀 없이 무턱대고 내리 먹이는 지시에 대해 간부들도 불만이 많지만 그렇다고 집행을 하지 않으면 큰 불이익을 당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책임을 면하기 위해 소속 종업원들을 들볶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새해벽두부터 중앙의 지시 이행을 이유로 노동자들을 쥐어짜고 있는 간부들에 대한 노동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아무것도 대주는 것 없이 주민들에게 자력갱생하라고 몰아 부치는데 맨손으로 어떻게 자력갱생이 가능한지 중앙에서 그 방법을 설명해줘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