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내부 정보의 유출을 막기 위해 불법 손전화기 단속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가보위성의 주도로 불법 손전화기 검열그루빠를 조직하고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삼엄한 검열에 들어갔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21일 “주로 국경지역에서 중국 통신망을 이용해 한국 등 외국과 전화연계를 하는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국가보위성이 손전화기 검열그루빠를 무어가지고 전면적인 검열에 들어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검열은 한국과의 전화 연계를 통해 내부 비밀을 루설(누설)하는 행위를 막는데 초점을 두었다”면서 ”불법 손전화 연계로 내부 비밀이 외부로 새어 나감으로써 공화국의 권위를 훼손시키고 국제적 비난의 대상이 된다는데 큰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번 검열은 단기간의 단속을 되풀이 하던 과거와는 달리 요해기간과 대책기간으로 나누어 근원을 뿌리뽑을 때까지 장기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가보위성 의 주도 아래 관련 기관들이 검열에 적극 협조할 데 대한 중앙당의 지시문이 내려져 주민들은 물론 사법간부들도 많이 긴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불법 손전화기를 여러 대 확보하고 탈북자 가족과 한국의 탈북자를 연계해주며 수수료를 받던 손전화 브로커들이 검열그루빠 사무실에 연행되어 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면서 “보위성이 직접 나서서 강도 높은 검열을 하는 바람에 상당수 전화 브로커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1일 ”함경북도 회령시의 경우 국가보위성 검열그루빠들이 도착해 사무실을 전개하고 집중 검열에 들어갔다”면서 ”주민들은 검열그루빠들의 기세가 등등해서 이번에 무슨 일이라도 날 것이라며 잔뜩 위축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검열로 인해 정기적으로 한국과 전화연계를 갖던 사람들도 극도로 조심하며 전화연계 사실을 감추고 있다”면서 ”손전화 브로커들은 검열그루빠에 연행되어 조사 받을 경우를 대비해 그동안 한국과 전화 연계를 한 근거자료와 증거물(전화기 등)을 없애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