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군부대에 전투동원태세 갖추도록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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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군 당국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사건 직후 각급 부대에 일단 유사시 만반의 전투동원태세를 갖출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22일 ”군 당국이 내부지시문을 통해 전군이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을 총대로 담보하고 최고사령관이 명령만 내리면 임의의 시각에 동원될 수 있도록 만단의 전투동원태세를 세울 데 대해 지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총참모부의 지시에 따라 부대별로 작전과 전투임무에 대한 현지요해 확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각 단위부대로 내려가면서 전투임무요해확정에 근거하여 미진 한 부분과 수정하여야 할 부분을 찾아내 제때에 수정하고 대책하기 위한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요 국가대상건설에 동원된 부대를 비롯해 분산된 부대단위와 대외파견 부대들을 빠짐없이 장악해 동원태세를 갖추라는 내용이 이번 지시에 포함되었다”면서 “일단 전시상태가 발생하면 신속히 자기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 준비시키며 총 참모부로부터 관하 부대들에 이르기까지 비상소집훈련을 통해 부대들의 동원태세를 점검하고 그 결과 발견된 미비점들을 즉시 시정할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전선군단을 비롯해 경계근무 부대들은 더욱 긴장하게 상황관리를 할 것을강조했다”면서 “연대급 이상 부대들은 인원과 전투장비들을 보호하기 위한 갱도, 은폐시설과 기동준비, 부대 간 지휘통신보장대책을 점검하고 대책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인민군 각 부대 정치부와 보위부들에서는 현 정세와 관련해 군간부들과 병사들속에서 제기되는 사상동향을 빠짐없이 장악해 보고해야 한다”면서 ”심지어 군 내부는 물론 주둔지역 주민들속에서 나타나고 있는 사상동향도 일일이 파악해서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고 있어 군 정치부와 보위부가 몹시 바빠 맞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해 간부들속에서는 지금까지 10여년 동안 남조선에서 전연(휴전선)을 넘어 대북삐라를 보내온 사례가 많은데 지금처럼 당국이 예민하게 반응한 적은 없다”면서 ”지금 우리 내부 분위기를 본다면 당장에라도 큰일이 일어날 것 같은 상황이어서 이런 시기에 말이나 행동에서 문제가 제기되면 다른 때와 달리 강도 높은 처벌을 받기 때문에 모두가 긴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