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북한 군부대 주변에서 군인들을 대상으로 돈벌이를 하는 불법 장사행위들이 증가하고 있어 당국이 실태조사에 착수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4일 ”요즘 군인들을 대상으로 돈벌이를 하는 불법행위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부대주변에 불법 매점을 차려놓고 병사들을 대상으로 장사행위를 하거나 병사들이 부모가 보내온 돈을 찾으려 은행에 갈 수 없는 점을 이용해 돈을 대신 찾아주고 고액의 수수료를 떼는 등 장사꾼들의 불법행위가 판을 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요즘에는 병사들이 부모들이 보내온 돈을 현금으로 소지하고 있으면 몰수당하기 십상이기 때문에 대신 은행카드(체크카드)형태로 소지하고 필요할 때마다 돈을 찾아서 쓰는 경우가 많다”면서 ”은행카드로 돈을 찾으려면 부대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조선중앙은행지점이 시,군에 1개 지점으로 제한되어 있다보니 병사들은 돈이 필요할 때마다 사회에 있는 브로커들에게 부탁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군인들이 은행에서 돈을 찾으려고 사회사람들에게 부탁하는 일이 많아지자 전문적으로 군인들의 부탁을 들어주고 수수료를 떼먹는 브로커도 생겨났다”면서 ”이들은 군인들이 부탁한 돈을 찾아주는 대가로 10%의 수수료를 챙긴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연대급 이상 부대들은 간부들과 그 가족들을 위해 군인상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파는 물건이 신통치 않아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면서 “때문에 부대주변에 사설매점을 비법적으로 차려놓고 일반병사들을 대상으로 술과 음식을 팔아 돈벌이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처럼 부대 인근에 비법적인 장사행위들이 늘어나면서 군인(병사)들이 일과시간에 사설매점에 가기 위해 병영을 무단 이탈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군 기강이 해이되자 군 당국이 실태조사에 나섰다”면서 ”군당국은 각급 부대들에서 나타나고 있는 군인들의 비법장사행위 이용실태를 요해하고 병영구역에서 돈벌이를 목적으로 매점과 식당을 운영하거나 은행에서 돈을 인출해 전달해주는 브로커들에 대한 법적 처벌방침을 경고하고 나섰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