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무리한 석탄생산 계획 무조건 달성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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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탄광들에 올해 석탄생산 계획 목표를 무조건 달성하도록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당국이 정한 석탄생산목표는 현실성이 없는 터무니 없이 높은 계획량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24일 ”중앙의 지침에 따라 석탄공업성의 석탄생산계획량이 각 탄광들에 내려왔다”면서 ”올해에 2천 710만톤의 석탄 생산계획을 무조건 수행하여 경제부분에서 필요한 동력과 연료 문제를 원만히 해결할 데 대한 지시”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 중앙에서 제시한 석탄생산과제를 수행하려면 매일 4만5200여톤의 석탄을 생산해 내야만 계획량을 맞출 수 있다”면서 ”석탄공업성에서는 전국의 탄광들에 지시 집행을 감독하고 통제할 지도성원들을 파견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석탄공업성에서는 석탄과제 수행을 위해 매장량이 많고 채굴 조건이 유리한 탄광들을 선정해 놓았다”면서 “선정된 탄광들에서는 계획 집행 기간에 2만2000여 미터의 시추굴진(굴착기를 가지고 굴을 뚫는 형식)과 탐탄굴진(석탄맥을 따라 들어가면서 굴진하는 방법)을 진행하여 1200만톤 이상의 석탄매장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특히 순천지구청년 탄광연합기업소, 2.8직동청년탄광의 복당골지구와 천성청년탄광의 절골지구 등에서는 새 탄맥, 새 갱 개발에 힘을 넣어야 한다고 지시했다”면서 “안주지구 탄광연합기업소들은 침수된 갱도의 복구를 다그쳐 석탄생산 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석탄생산을 늘이기 위해 석탄공업성과 해당 기관들에서 탄광들에 석탄 증산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탄광 굴진운동을 힘있게 벌려 매월 기본굴진 16만미터, 준비굴진 20만1000미터를 무조건 집행하고 선진적인 채탄 방법을 도입해 채탄율을 80%이상 보장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석탄생산목표를 수행하기 위해 탄광들에 국가적지원을 강화하고 탄부(광부)들에 대한 후방공급사업 등 여러가지 대책을 세웠다고 하지만 말뿐이지 실제로 해결된 것은 없다”면서 “매번 이런 식으로 현실과 동떨어진 계획을 세우기 때문에 올해에도 계획된 석탄생산량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