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자력갱생 강조하는 주민강연회 연이어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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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요즘 주민과 간부를 대상으로 또 다시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강연회를 잇달아 개최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주민대상 강연회와 사상교육에서는 모든 분야에서의 자력갱생을 역설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매우 냉담하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2일 ”중앙의 지시에 따라 자력갱생 기치를 높이들 데 대한 내용으로 간부들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강연회를 조직하라는 지시가 또 내려졌다”면서 ”이번 강연회에는 모든 기관,기업소, 인민반 성원들이 예외없이 참가해야 하며 주민들에 대한 당적, 행정적 통제를 강화하라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회의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당중앙위원회 7기 3차회의의 기본정신을 관철하는 것”이라면서 ”지금과 같은 엄중한 조건에서 자금부족과 경제 난관은 갈수록 더해질 것이고 자력갱생만이 살길이라는 것이 당중앙의 기본 정신”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강연회에서는 좀 어렵다고 해서 외부에 의존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며 무조건 남에게 의존하려는 행위 자체가 난관 앞에 스스로 굴복하는 패배자의 길을 가는 것이라는 데 대해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강연회에서는 자력갱생은 혁명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지녀야 할 사상정신이며 근본원칙이라고 주장하면서 모든 주민이 적극 동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강연회에 나온 주민들은 ‘혁명정신과 사상투쟁이 밥을 먹여주나 옷을 입혀주나’라면서 불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올해 만해도 자력갱생과 관련된 강연회나 회의가 벌써 몇 번째 되풀이 되는지 일일이 셀 수도 없다”면서 “당국의 강압에 못 이겨 마지못해 참가한 주민들의 반응이 워낙 싸늘하기 때문에 회의를 소집한 간부들도 상급 기관의 눈치를 보아가면서 회의 참석자 숫자나 채우는 식으로 형식적인 진행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강연회에 참가한 주민들은 중앙에서 매번 아무런 대책없이 무조건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데 대해 불만스러운 기색을 노골적으로 보이고 있다”면서 ”자력갱생하라고 밤낮으로 웨쳐봐야(외쳐봐야) 무엇으로 어떻게 자력갱생하라는 말이냐며 나라의 경제적 형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로만 자력갱생을 부르짖는 중앙의 태도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