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외화벌이 위해 주민∙학생을 약초캐기에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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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외화벌이를 위해 주민은 물론 어린 학생들까지 약초 캐기에 동원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1인당 무조건 10kg의 약초를 바치도록 강제하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이 높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6일 ”가을에 접어들면서 공장기업소와 인민반, 각급학교를 가릴 것없이 외화벌이 과제인 약초를 캐느라 사람들이 온종일 산속을 헤매고 있다”면서 ”당국에서는 주민은 물론 어린 학생들에까지 일인당 10kg의 약초 과제를 할당하고 무조건 수행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기관 기업소와 각급 학교들에서는 약초과제수행을 위해 학생들을 산으로 보내고 있으며 각 기관 기업소들도 무질서하게 사람들을 파견하다 보니 산에 가면 약초보다 약초를 캐려는 사람들로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면서 ”한꺼번에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산림 훼손 문제가 제기되어 산림경영소를 비롯한 해당 기관들이 크게 당황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약초 수납기관과 동사무소들은 주민들의 약초과제수행 결과를 매일같이 점검하고 독촉하다 보니 주민들과 담당 간부들 간에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약초 과제를 제 때에 수행하지 못한 주민들에게는 현금으로 대신 바칠 것을 강요하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약초 과제를 무리하게 내리 먹이다 보니 약초 수량을 채우기가 어려워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장에서 돈을 주고 약초를 구입할 수 밖에 없다”면서 “이 때문에 시장의 약초 가격이 지난 달에 비해 배 이상 뛰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다른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대학생들의 경우에는 약초수집을 위해 수업을 중단하고 약초 캐기 방학을 주어 집으로 보내고 있다”면서 ”하지만 대학생들은 산에 가지 않고 전문적으로 약초를 캐는 사람들에게 돈을 주고 캐오도록 시키거나 이 기간에 다른 장사를 해서 번 돈으로 약초를 구입해 바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당국의 이 같은 무리한 지시에 대해 노골적으로 반발하고 있다”면서”당국이 부족한 외화를 채우기 위해 주민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전가하는 방식으로 경제 난국을 풀어가려 한다면 이처럼 어리석은 짓이 없을 것이라며 비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