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갈마관광지구 개발 미스터리

2016년 2월 26일에 촬영한 원산시 갈마 거리. 북한 당국이 착공식에서 국제적인 관광도시 조성을 외쳤지만,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이 주장했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2016년 2월 26일에 촬영한 원산시 갈마 거리. 북한 당국이 착공식에서 국제적인 관광도시 조성을 외쳤지만,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이 주장했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Photo: R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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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추진하고 있는 '갈마해양관광지구' 건설을 둘러싸고 북한 내부에서 의문이 일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삼지연 철길공사도 간신히 끝낸 북한이 해양관광 지구 건설자금을 무슨 수로 조달한다는 건지가 관심사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2013년 14곳의 중앙경제특구 계획을 내놓으면서 원산시 현동리를 공업개발구로 지정했으나 이러한 계획이 무산되자 2016년 원산항을 중심으로 한 중동지구 관광계획을 다시 내놓았습니다. 이때까지도 갈마지구 개발계획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 북한의 한 간부소식통은 최근 "갈마반도는 김정은의 특각이 있고 전략군 사령부의 초대소가 있는 곳"이라며 "또 이곳에는 사거리 6백km의 '화성 8호' 미사일을 가진 전략군사령부 제3지구 제2방향대의 한 개 분소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때문에 김정은은 원산시 용천리에서 갈마반도까지 이어진 명사십리를 해수욕장으로 개방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며 "하지만 올해 신년사에서 갑자기 김정은이 '갈마해양관광지구' 계획을 내놓아 간부들은 매우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갈마반도는 진펄(뻘)과 니탄이 굳어진 층에 백사장이 형성된 곳"이라며 "이곳에 관광시설들을 건설하려면 기초공사부터 쉽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정은이 무슨 배짱으로 갈마반도 개발을 꺼내 들었는지 모르겠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한편 양강도의 한 간부소식통도 최근 "1월 20일부터 갈마해양관광지구 건설을 위해 청년동맹 산하 삼지연 건설 돌격대인 '216 사단'의 '혜산-삼지연 철길건설 여단' 인력 1만여 명이 강원도 원산시로 이동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갈마해양관광지구 건설과 관련해 지난해까지는 아무 것도 알려진 게 없었다"며 "그런데 올해 들어 갑자기 군인 12만 명, 돌격대원 5만 명으로 전승절인 7월 27일까지 무조건 건설을 완공하라는 김정은의 지시가 내렸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6개월 안에 완공한다던 삼지연 철길공사도 자금부족으로 2년 반이나 끌었다"며 "이미 철길이 있던 자리에 다시 철길을 놓는 공사도 그렇게 시간이 걸렸는데 무슨 수로 해양관광지를 6개월 안에 완공한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중앙의 간부들은 갈마해양관광지구 건설에 드는 자금이 못 돼도 3억 달러는 넘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그런 말을 전해들은 지방의 간부들은 갑자기 중앙에서 돈벼락이라도 맞은 것 아니냐며 비아냥거린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