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껏 북한은 미국이 전쟁을 책동하고 있다고 끊임없이 선전하며 주민들 속에 대미 적개심을 고취해 왔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일부 지역 북한주민들 속에서 미국의 선제 공격설이 확산되며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유명 대학들을 중심으로 미국의 핵 선제 공격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당국의 선전이 아니라 실제로 선제공격이 임박했다는 이야기이 확산되면서 주민들이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6일 북한의 한 대학생 소식통은 "미국의 핵 선제공격이 임박했다는 설이 지방의 대학들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이러한 이야기의 근원지가 김일성종합대학과 인민경제대학으로 알려져 지방의 대학생들이 느끼는 불안감이 더 높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김일성종합대학과 인민경제대학은 한다하는 고위간부 자녀들이 집중돼 있는 곳"이라며 "미국의 핵 선제공격이 임박했다는 설은 그들 고위간부의 자녀들로부터 흘러나온 것이어서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고 못 박았습니다.
또 소식통은 "지난해 말부터 대학생들 속에서 미국의 핵 선제 공격설이 나돌긴 했지만 방학이 시작되면서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다"며 "하지만 2월 1일 개학과 함께 미국의 핵 선제 공격설은 기정사실처럼 확산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8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대학생들과 지식인들 속에서 미국의 핵 선제공격설이 확산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곳 만포시의 경우 중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어 주민들은 별 불안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만포시 주민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지만 강계시나 희천시의 주민들은 공포감이 큰 것 같다"며 "자강도는 군수공업이 밀집된 지역이어서 미국의 첫 번째 공격대상일 것이라는 게 이곳 사람들의 생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2월 20일까지 특별경비 기간이어서 미국의 핵 선제 공격설은 그나마 확산 속도가 더디다"며 "특별경비 기간만 지나면 자칫 미국의 핵 선제 공격설이 주민들 속에 걷잡을 수 없이 퍼져 공포감을 배가 시킬 수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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