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혜산-삼지연’간 철도공사 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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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앞두고 혜산-삼지연 간 철길(철도) 개통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철길 노반의 안전성을 점검하기 위해 열차의 시험운행을 시작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2015년 6월 '혜산-삼지연' 사이 철길 착공식을 가졌습니다. 7차당대회가 열리던 2016년 4월까지 완공하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철길공사는 1년이나 지연되어 이제야 겨우 개통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8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혜산-삼지연 사이 철길공사는 2015년 6월 4일 '보천보 전투승리 기념일'에 맞춰 착공식을 가졌다"며 "언론에서는 이 공사를 넓은(광궤) 철길 공사라고 보도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공사명칭은 '백두산관광철도'였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 7차당대회전으로 공사를 완공할 것이라고 큰 소리쳤지만 필요한 레일을 보장하지 못해 한동안 공사가 중단되기까지 했다"며 "그러던 중 두만강 수해복구용으로 중국정부가 철길레일을 보장해주어 공사를 재개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다시 시작된 철도공사는 김일성의 생일인 올해 4월 15일까지 완공을 목표로 영하 30도를 오르내리는 한겨울의 강추위 속에서도 쉼 없이 진행됐다며 지금은 기본 공사를 끝내고 역사 보수와 주변정리를 마무리 하는 단계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한편 10일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혜산-삼지연 철길공사가 완공돼 4월 5일에 처음으로 열차 견인기가 시험운행을 했다"며 "이후 하루 두 차례씩 방통 세 개를 단 열차가 저속으로 달리며 선로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금까지 시험운행에 투입된 열차는 기존에 사용하던 낡은 전기 기관차들이었다"면서 "13일로 예정된 철도개통 행사를 위해 '김종태 전기기관차공장'에서 만든 신형 디젤기관차 두 대를 김정은이 특별히 보내주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요란한 철도개통식이 있은 후 앞으로 아침 8시에 혜산역과 삼지연 못가역을 각각 출발해 11시에 혜산역과 못가역에 각각 도착하는 오전 열차와 저녁 5시에 출발해 8시에 목적지에 도착하는 오후 열차를 이미 편성해 놓았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공사기간이 1년이나 지연된데다 철길공사 대부분이 겨울철에 진행된 탓에 땅이 완전히 녹아 선로가 다져지는 5월 말까지는 정상적인 열차운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