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탈북 이후 북한 해킹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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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한 북한의 해킹, 즉 인터넷상의 공격행위가 지난해 여름부터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가 한국에 입국한 시점과 비슷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8월 이후 탈북자 등을 대상으로 한 북한의 해킹이 월평균 10건 이상으로 급증했다"고 서울의 한 인터넷 보안 전문가가 말했습니다.

남측 인터넷 보안 전문 업체인 '하우리'의 최상명 침해사고대응팀 실장은 2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의 지난해 8월 해킹 건수는 15건으로 파악했다"면서 "8월 이전까지 탈북자 등 북한 인권과 관련한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당한 해킹은 월평균 1~2건에 불과했다"고 말했습니다.

최상명 하우리 침해사고대응팀 실장: 태영호 전 공사가 작년 8월에 탈북했는데 6, 7월까지만 해도 그런(탈북자 등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8월 이후에 그런 공격이 늘어났습니다. 그 예로 '태영호 공사 인터뷰'라는 제목의 자료가 인터넷을 통해 뿌려지기도 했습니다.

이어 최 실장은 "태 전 공사 주변의 탈북자에 대한 해킹도 파악되고 있다"면서 "영국의 탈북자가 운영하는 '프리엔케이'라는 매체도 태 전 공사와 관련이 있어 북한의 해킹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최 실장에 따르면 북한은 '태영호 공사 인터뷰', '북한민주화', '대북풍선' 등의 제목으로 첨부 자료를 만들어 전자우편으로 탈북자 등에게 보냈습니다. 이 자료를 받고 열람한 사람이 북한의 해킹 공격을 받은 겁니다.

"북한이 김정남 암살 사건을 덮기 위해 교통, 통신과 관련한 남한의 전산망을 파괴하거나 조종하는 해킹을 시도할 수 있다"고도 최 실장은 전망했습니다. 최근 철도 관련 기업이나 시설, 항공사 등에 대한 북한의 해킹 시도가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최 실장은 "북한이 해킹으로 남한의 철도 제어장치를 조종할 수 있게 된다면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북한이 이런 테러 행위를 조금씩 준비하고 있다는 정황이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1990년대 초부터 해킹을 위한 전문인력을 양성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북한의 해킹 인력을 6000~7000명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 같은 해킹 인력을 동원해 남한의 방송사, 금융사를 공격하거나 남측 정부의 정보를 탈취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