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북 미사일 발사 깊은 우려…정밀 분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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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청와대가 약 1년 만에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에 깊은 우려의 입장을 표명하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배경과 의도 등에 대해 미국과 정밀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25일 오전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자 한국의 외교, 안보 정부부처들이 일제히 우려의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해 3월 29일 북한이 강원도 원산에서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했다고 주장한 이후 1년여 만입니다.

한국 청와대는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개최해 북한에 깊은 우려의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한국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NSC 상임위원들은 1시간 30분 가량의 회의를 통해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이뤄졌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NSC 상임위원들은 이날 회의를 통해 “미국을 비롯한 유관국들과 이번 발사의 배경, 의도를 정밀 분석하면서 관련 협의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NSC 상임위 긴급회의에는 서훈 국가안보실장, 원인철 합동참모본부 의장,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최종건 외교부 1차관, 박재민 국방부 차관 등이 참석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미국과 공조를 바탕으로 관련 협의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영삼 한국 외교부 대변인:오늘 아침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서 깊은 우려를 표합니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긴밀한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유관국들과 향후 대응에 관한 협의를 강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노규덕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전 성김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대행과 통화했습니다.

정의용 한국 외교부 장관도 이날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 이후 언론 발표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의 조기 달성을 위해 한국 정부가 여러 노력을 경주하는 가운데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보이는 발사체를 발사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미국도 이 상황에 대해 굉장히 경각심을 갖고 지켜보는 중”이라며 “대북정책 검토 과정이 마무리 단계로 가는 상황에서 좋은 징조는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이번에 발사된 북한의 미사일이 최종적으로 탄도미사일로 평가될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위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과거 경험에서 봤을 때 단거리 미사일 발사로 결의를 하거나 제재까지 간 적은 없다”며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응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노력을 일관되게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미사일 발사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2019년과 지난해 북한이 유사하게 미사일, 혹은 발사체를 발사했을 때를 참고하면 발사 다음날 노동신문 등 북한 보도 매체를 통해 관련 상황이 공개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정치권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행위를 일제히 비판했습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엄중한 시기에 미사일 발사를 자행한 북한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한국 정부는 상황을 엄중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의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한국 정부가 북한에 공식 항의 등 후속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일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미 인도태평양 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북한의 불법적 무기 프로그램이 이웃과 국제사회에 미치는 위협을 보여준 것”이라며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동맹 및 파트너와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강조하며 미국, 한국 등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북한이 2발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오전 7시 6분과 7시 25분경 함경남도 함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했습니다.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450km, 고도는 약 60km입니다. 세부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 분석 중입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 정보 당국은 이번 미사일을 지상에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북한의 추가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