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지자체 후원 전시회에 대북제재 북 작품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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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의 인천시가 후원하는 미술 전시회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대상인 만수대창작사 소속 예술가의 작품이 전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은 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371호의 제재 대상인 만수대창작사 작품이 한국 내 미술 전시회에 전시됐다며 해당 작품의 유통 경로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전시회는 한국의 경인일보가 ‘조선화가 거장전’이라는 이름으로 지난달 23일 개최했으며 인천시가 이에 1억 5000만 원, 약 13만 달러 가량을 후원했습니다.

지성호 의원실은 이 전시회에 전시된 북한 예술가들의 작품들 가운데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인 만수대창작사의 김성민의 작품이 포함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성민의 작품 ‘어머니 막내가 왔습니다’의 경우 대북제재 결의 2371호 채택 후인 2018년 제작돼 제재 대상입니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8월 대북제재 2371호를 채택해 만수대창작사 산하의 만수대해외개발회사그룹(MANSUDAE OVERSEAS PROJECT GROUP OF COMPANIES)을 자산 동결 명단에 올린 바 있습니다. 또한 지난 2016년 11월 대북제재 결의 2321호를 통해서도 만수대창작사가 제작한 조형물의 직간접적인 공급, 판매, 이전을 금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 관계자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후원한 행사에 대한 문제 제기와 관련해 사전에 세밀하게 살피지 못했다는 아쉬운 점이 있다”면서도 “다만 해당 작품이 북한이나 중국으로부터 직접 들여온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행사를 주최한 경인일보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문제 작품은 한국 내 수집가가 소장하고 있는 작품을 대여 받은 것으로 북한으로의 재원 이전과 북한을 이롭게하는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다만 그 이전의 유통 과정은 파악하기 어렵다”고 해명했습니다.

또한 지성호 의원실은 문제가 된 만수대창작사의 작품이 지난 7월 경기도 고양시가 개최했던 남북 평화 미술전에도 소개됐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미술전에는 만수대창작사 소속 작가 6명 이상의 작품도 전시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 고양시 관계자는 “행사 당시 작품들에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판단했다”며 “작품을 제공해 준 김대중이희호기념사업회 등에 문제 제기된 내용을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성호 의원은 “김성민의 2018년 작품은 대북제재결의 2371호에 따른 자산 동결 대상”이라며 “유엔 결의의 경우 제재 대상을 이롭게하는 행위 자체를 포괄적으로 금하고 있어 2371호 이전에 제작된 작품들이 어느 시점에 유통돼 거래됐는지도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목용재,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