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의 극동방송이 미 워싱턴 한국전쟁 기념공원의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해 모은 성금을 한미동맹재단에 전달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워싱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는 지난 5월부터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건립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는 2022년 6월경 완공을 목표로 건립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한국의 극동방송이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해 모금한 성금 4억 451만 6218원, 약 35만 달러를 지난 23일 한미동맹재단에 전달했습니다.
한미동맹재단은 조만간 미국의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과 협의를 벌인 뒤 이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신경수 한미동맹재단 사무총장은 24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성금 전달 방식과 일시 등은 25일 미측과 협의한 뒤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극동방송은 한국전쟁 전사자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의 벽 건립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17일 오전 7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모금 생방송을 진행했습니다. 생방송 이후에도 모금 의사를 밝힌 청취자들의 문의가 이어지면서 약 35만 달러의 성금이 모아졌습니다.
극동방송은 최근 재미교포인 박선근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 이사와의 만남을 계기로 모금 생방송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극동방송 관계자 :박선근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 이사께서 교포들 사이에서 모금 활동을 벌이시다가 한국 국민들의 참여도 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리고 한국 국민들이 미 참전용사들을 기억하고 그들의 희생을 기리려는 취지를 전달하고자 최근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님과 만나셨습니다.
지난 23일 성금을 전달받은 정승조 한미동맹재단 회장은 “한국의 이같은 모금 활동을 보면서 우리는 아프가니스탄과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며 “민간차원에서 한미동맹을 위해 이런 정성을 모은 것은 역사에 남을 귀중한 일”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유명환 한미동맹재단 이사장도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의 희생으로 우리가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 등을 누릴 수 있게 됐다”며 “미군의 희생은 추모의 벽뿐만 아니라 우리의 가슴에도 새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추모의 벽 건립은 지난 2016년 미 상원에서 통과된 ‘추모의 벽 건립법’을 근거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건립 총예산은 2420만 달러로 한국 정부가 2360만 달러를 부담하며 전폭적으로 이를 지원했고 나머지 예산은 민간 영역에서의 성금으로 충당됐습니다.
추모의 벽 착공식은 지난 5월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참석한 자리에서 개최됐고 2022년 6월 완공을 목표로 건립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 워싱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 내 추모 연못을 중심으로 설치되는 ‘추모의 벽’은 높이 1미터, 둘레 50미터의 화강암 벽입니다. 벽면에는 미군 전사자3만 7000여 명과 이들 부대에 함께 배속돼 싸운 카투사, 즉 한국군 전사자 7200여 명의 이름이 새겨질 예정입니다. 또한 유엔 참전국 수와 부상자 수도 새겨질 예정입니다.
기자 목용재,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