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대북방송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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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방송 KBS가 대북방송을 강화했습니다. KBS 한민족방송은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의 정치 논평을 재개하고 민간 대북방송의 대표를 진행자로 영입하는 등 북한 관련 뉴스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제원 한민족방송 부장. (RFA PHOTO/박성우)
이제원 한민족방송 부장. (RFA PHOTO/박성우) (RFA PHOTO/박성우)

북한 주민들이 KBS 한민족방송에서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의 정치 논평을 다시 들을 수 있게 됐습니다.

KBS의 "북한 전문" 한민족방송은 주중 밤 11시부터 12시까지 방송되는 시사 프로그램 '오늘과 내일'에서 강 전 장관의 정치 논평인 '시사칼럼'을 지난 수요일 첫 방송했으며 앞으로도 매주 같은 시간에 방송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1980년 1월부터 1998년 2월까지 무려 18년간 '노동당 간부들에게'라는 이름의 정치 논평을 방송한 강인덕 전 장관은 "대북 방송의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는 인물입니다.

이제원 한민족방송 부장은 "이번엔 '노동당 간부들에게'라는 제목을 사용하지 않지만 강인덕 전 장관은 한민족방송의 전신인 사회교육방송의 살아있는 역사"라면서 강 전 장관의 방송 복귀가 "상징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제원 부장: 이런 분을 저희가 모신다는 건 앞으로는 좀 더 직접적으로 적극적으로 북한의 변화를 한민족방송이 앞장서서 유도하겠다는 자세의 변화라고 보시면 됩니다.

강인덕 전 장관은 '북한 노동당 간부들에게'라는 제목의 정치 논평을 지난 2월부터 매주 월요일 RFA 자유아시아방송에서 방송하고 있습니다.

KBS 한민족방송은 지난 5월 9일 실시한 부분 개편에서 강 전 장관의 방송 복귀 외에도 서울에 있는 민간 대북방송인 '국민통일방송'의 이광백 대표를 방송 진행자로 영입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민간 대북 방송인들의 전문성을 활용하고 앞으로 북한에서 생길지 모르는 급변사태에 대비하자는 포석"이라고 이제원 부장은 설명했습니다.

이제원 부장: 만약에 북한에서 아주 극적인 변화가 금년이나 내년 중에 생긴다면 KBS 안에 있는 북한 전문 인력만 가지고는 북한의 바람직한 변화를 우리가 주도해 나갈 수 없습니다. 그럴 때를 대비해서 민간 대북 방송과의 협력을 위한 인적 네트워크를 강화해둬야 갑작스러운 통일이나 북한의 급변사태 등에 대비할 수 있는 역량을 축적할 수 있다는 생각을 몇 년 전부터 갖고 있었습니다.

이광백 대표가 진행을 맡은 프로그램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서울입니다'는 주중 낮 1시 10분부터 2시까지 방송됩니다.

한민족방송이 이번 개편에서 시사정보 프로그램을 강화한 이유와 관련해 이제원 부장은 "북한에선 현재 장마당이 늘어나고 있고 심지어는 한류 바람도 거세지고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대북 정보 유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제원 부장: 이럴 때일수록 북한에 정말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양의 진실된 정보를 유입하는 것이다, 그것이 노래의 형태를 띤 것이든, 영화의 형태를 띤 것이든, 아니면 뉴스의 형태를 띤 것이든, 좀 더 많은 정보가 들어가야 그 정보를 접한 주민들이 스스로 체제 개혁에 나설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차원에서 이번에 시사프로그램을 강화한 거고요.

한민족방송은 1948년 대북•대공 방송으로 출발해 사회교육방송으로 운영되다가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 속에서 2007년 한민족방송으로 개칭했습니다.

방송 대상은 "남북한을 포함해 전세계에 있는 한민족"이라고 이제원 부장은 설명했습니다. 총 27개 프로그램을 단파 1개 AM 2개 주파수로 매일 20시간씩 방송하고 있는 한민족방송은 "북한의 인권 개선, 개혁개방 촉구, 민족 동질성 증진 등을 목표로 한다"고 이 부장은 덧붙였습니다.

KBS 한민족방송은 미국의 국제 방송과도 협력하고 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은 2011년 1월부터, VOA '미국의 소리' 방송은 2015년 1월부터 출연 및 뉴스 제공 등의 형식으로 KBS 한민족방송과 교류협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