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내부 소식에 밝은 전 북한군 출신 탈북자는 북한 주민들의 면역력 부족으로 코로나 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북한 내 진단 능력 부족으로 독감으로 오인할 소지가 많다고 우려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4일 미국 민간연구기관 허드슨 연구소가 개최한 행사에 참석한 한국 새터민라운지 대표인 탈북 군인 이웅길 씨는 북한이 신형 코로나 감염이 없다고 주장하는 데 대한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북한에서는 제대로 된 진단 도구가 없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하더라도 대부분 독감으로 여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군 복무 중이던 2002년 중국에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일명 사스(SARS)가 발생했을 때 많은 북한 주민들이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사망했는데 당시 대부분 북한 주민들은 독감을 사망 원인으로 알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대표는 정확한 원인은 알수 없지만 최근 북중 접경 지역에서 많은 북한 주민들이 독감과 비슷한 증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웅길 대표 : 사스가 중국에서 왔다고만 알고 있지 실제로 북한에서는 사스가 뭔지도 모르고, '돌림감기다, 독감으로 죽었다'고 해서 많이 죽었거든요. 내부 소식통들은 요즘 국경 지역에서 (북한 주민들이) 많이 죽었다고 알고 있고요. 왜냐하면 중국에서 가까운 지역이기 때문에 많이 죽었다고 얘기를 듣고 있고요. 실질적인 증거는 없지만...
이 대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특히 한 곳에 밀집한 군부대 특성상 신형 코로나가 훨씬 빠르게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북한 군대 내 전염을 가장 두려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만약 군부대 내에서 의심 증상을 보이는 군인에게는 이미 자가 격리 조치를 취하거나 더욱 엄격하게 이동 통제를 하고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대표는 또 북한군의 의료시설이나 의약품 상황이 일반 주민들보다는 양호한 편이라며, 유엔의 의료 지원물품들도 군부에 집중적으로 배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2017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했던 북한군 병사 오청성 씨도 참석해 자신의 탈북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역시 군인이었던 아버지 아래서 다소 부유하게 자랐다는 오 씨는 총살 위험을 무릅쓰고 탈북한 이유에 대해 ‘자유를 찾기 위해서’라고 강조했습니다.
오청성 씨 : 여러분도 알다시피 총은 한발 맞으면 상식적으로 죽는다고 생각을 하는데 제가 5발씩 맞으면서 대한민국으로 귀순한 이유는 '자유' 두 글자 때문에 귀순하게 됐고요. 자유가 저에게 너무나 소중했고...
미국 땅을 처음 밟아본다는 오 씨는 앞으로 학업을 이어나가면서 미래에 통일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