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세계보건기구(WHO)는 북한 당국의 보고를 토대로 코로나 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지난 17일 현재 북한에 주민 212명이 격리돼 있고 확진자는 여전히 한 명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에드윈 세니자 살바도르 WHO 평양사무소장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코로나19 관련 주간 보고서에서 지난 17일 현재 북한인 212명이 격리돼 있다면서 740명이 진단 검사를 받았고 모두 음성 반응이 나와 확진자는 여전히 없다는 북한 측 주장을 전했습니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2월31일부터 총 2만 5,139명이 격리 해제됐습니다.
앞서 로이터통신이 지난 2일 기준 북한 주민과 외국인 709명이 신형 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았고, 총 2만 4842명이 격리 해제됐다고 보도한 데 비추어 지난 약 2주간 약 31명만이 진단 검사를 받고, 297명이 추가로 격리 해제된 것입니다.
WHO는 북한 보건 당국이 이달 2일 신형 코로나에 대해 새로 개정한 국가 대비 및 대응 계획에 따라 감염병 대처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고, 대응 전략, 지침서 등을 공유하는 동시에 진단 시약 등을 제공할 예정으로 현재 의약품들은 중국 단둥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WHO 측은 국경 폐쇄로 모든 신형 코로나 관련 물품은 중국 다렌항과 북한 남포항 간 선박을 통해서 운송되며, 북한에 도착한 물품은 10일간 항구에서 소독과 검역을 거쳐 평양으로 배송되기 4일 전 다시 한번 소독 처리가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살바도르 소장은 각 지역에 있는 보건소가 신형 코로나 진단과 통제를 위한 핵심 장소라면서 모든 보건소는 감염병 전문 학자와 의사, 간호사, 구급대원 및 북한 축산당국 대표 등 5명으로 구성된 긴급대응팀(Rapid Response Team)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 긴급대응팀은 평양에 3곳, 각 도에 2곳, 전체 208개 군(county)에 투입돼 신형 코로나 의심 사례에 즉각 대응하고 있다는게 WHO 측의 설명입니다.
WHO는 또 북한 내 모든 쇼핑몰과 식당, 호텔 등은 손 세정제를 마련해두고 있으며,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은 의무라고 전했습니다. 대중 모임은 금지되고, 학교도 여전히 문을 닫은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신형 코로나 대응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WHO의 보고에도 만성적으로 열악한 보건 환경 때문에 실제 북한 주민들의 진단 및 진료 상황은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 코로나 비루스 위기가 세계적으로 상당히 심각한데요. 위생, 보건 제도가 무너지려고 하는 북한에서는 위기가 심각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또 앞으로 WHO 등 국제기구들의 인도주의 지원이 이어지더라도 북한 당국이 코로나19와 관련된 지역별, 연령별 상황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정된 자원으로 효율적인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