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관계 교착에도 북 관련 서적 다수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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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오랫동안 교착 상태를 이어가는 가운데서도 올해 북한과 관련한 다양한 서적들이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세계적인 온라인 쇼핑 사이트 아마존닷컴에서 ‘북한(North Korea)’ 서적을 검색한 결과 올해 이미 출간됐거나 출간 예정인 서적이 약 60편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019년 출판된 것으로 조사된 북한 관련 서적이 12편에서 지난해 40여편으로 3배 이상 급증한 데 이어 올해 더 늘어난 겁니다.

기존 북한 관련 서적들은 주로 북한 정치와 외교 관련, 핵 프로그램, 북한 김정은 총비서, 탈북민들의 회고록 등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북한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나 북한의 사이버 공격 행위, 북한을 방문했거나 북한에서 거주했던 외국인들의 체험기 등 주제와 장르가 훨씬 더 다양해 졌습니다.

로버트 킹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지난 4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면책의 패턴: 북한인권과 특사의 역할(Patterns of Impunity: Human Rights in North Korea and the Role of the U.S. Special Envoy)을 발간한 데 이어 오는 8월 신기욱 미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 연구소장과 함께 북한 인권과 핵 협상의 관계를 설명한 ‘북한의 수수께끼:인권과 핵 안보의 균형(The North Korean Conundrum: Balancing Human Rights and Nuclear Security)’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올해 10월 출간 예정인 ‘비트코인 채굴자: 가상화폐 개척지의 스캔들과 혼란(Once a Bitcoin Miner: Scandal and Turmoil in the Cryptocurrency Wild West)’은 북한에서 암호화폐 관련 강의를 한 혐의로 체포된 미국인 암호화폐 개발자, 버질 그리피스와 직접 인터뷰 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2019년 4월 평양에서 탈중앙화 개방형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을 주제로 강연한 그리피스 씨는 미국 정부의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그해 11월 체포된 후 지금까지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북 영국대사의 아내인 린지 밀러 씨가 평양에서 2년간 거주한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의 일상을 담아낸 책 ‘북한, 어느 곳과도 같지 않은 곳(North Korea: Like Nowhere Else)’은 이달 말 발간될 예정입니다.

미국인 북한여행금지와 코로나19(코로나비루스)로 지난해 초부터 외국인의 북한 입국이 전면 금지되면서 최근 북한의 내부 모습을 알기 어려운 상황 속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외국인의 눈으로 바라본 최근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북한을 소재로 한 소설들도 눈에 띕니다.

캐나다계 한국인으로 그 동안 북한 관련 다큐멘터리를 다수 제작했던 앤 신 감독이 북한 내 출신 배경이 다른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탈북과정을 그린 소설 ‘마지막 망명자들(The last exiles)’이 지난 4월 선보였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한 저명한 독물학자(toxicologist)가 북한 정권에 신기술을 판매하려는 중국 고위급 미사일 과학자를 암살한다는 내용의 소설 ‘독의 힘(The power of poison)’이 출간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40년 이상 북한을 연구해 온 한반도 전문가 오공단 박사가 그의 남편인 사회심리학자 랄프 해시그 박사와 함께 집필해 이달 중 발간을 앞둔 ‘북한을 한마디로: 현대 개요(North Korea in a Nutshell: A Contemporary Overview)’는 북한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3대에 걸쳐 이어지는 김씨 정권 전반에 걸친 내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