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올해 전 세계의 최대 관심사가 코로나19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요. 이 때문인지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북회담 등으로 북한에 쏠렸던 미국인들의 관심 역시 올해는 다소 수그러든 모습입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30일 전 세계 최대 검색사이트인 ‘구글’의 검색어 분석 프로그램인 ‘구글 트렌즈(Google Trends)’를 이용해 지난해와 올해 1월부터 10월 30일까지 미국내 이용자들의 ‘북한(North Korea)’ 검색 동향을 살펴봤습니다.
일정 기간 내 해당 검색어의 검색 횟수 증가율을 보여주는 그래프 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10% 대에 그쳤습니다.
4월 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례적으로 2주 넘게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전 세계 언론들은 ‘김정은 건강이상설’, ‘김정은 사망설’ 등 추측 기사들을 앞다퉈 보도했습니다.
당시 이와 관련된 소문들이 트위터와 같은 온라인 사회관계망서비스를 뜨겁게 달구면서 일반 미국인들의 관심도 높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 북한이 개성에 위치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6월 16일 즈음 미국인들의 ‘북한’ 검색이 약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하노이 2차 미북정상회담이 있었던 2월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를 깜짝 방문한 6월 말까지 ‘북한’에 대한 검색 증가율이 꾸준히 40~50%를 웃돌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무장지대 방문은 미국 대통령 최초로 북한 땅을 밟았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올해는 미국 정치권에서도 북한 외교에 대해 다소 조용한 모습입니다.
북한 노동당 창건일인 지난 10일 북한이 열병식에서 새로 개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선보였다는 보도들이 나왔지만 예전과 달리 이에 대한 미국 정부나 미국 의원들의 공식 발언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미국 민간연구기관 헤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링너(Bruce Klinger) 선임 연구원은 이러한 현상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 문의에 올해 미국 정치가와 주요 언론들이 외교 분야에서 주로 중국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다 코로나 19로 미국 내부 사정에 더 많은 신경을 쏟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그는 올해 북한이 큰 도발을 하지 않은 것도 관심사에서 멀어진 이유로 꼽았습니다.
클링너 연구원 : 북한은 올해 다소 조용했습니다. 열병식에서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선보이며 핵무기를 계속 개발한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사람들은 이를 눈여겨 보지 않았죠. 북한이 과격한 말을 하거나 핵,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등을 하면 북한이 다시 사람들의 관심 전면에 오를 것입니다.
한편 올해 미국인들의 ‘북한’ 관련 질문(related queries) 역시 작년과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올해 북한과 관련해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한 질문은 ‘코로나19’ 관련으로 ‘북한 내 코로나19 사례(Coronavirus case North Korea)’, ‘북한 코로나19 총살(North Korea Coronavirus Shot)’ 등이었습니다.
지난해에는 ‘회담(summit)’, ‘미사일 시험(missile test)’, 북한 여행(travel to North Korea)’ 등에 대한 질문 검색이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