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지난해 북한에 거주하는 북한 주민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북한 핵무기 개발에 대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가 북한의 핵무기가 국가적 자부심의 근원이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응답자 50명 중 43명은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에 부정적이었고 7명만 긍정적으로 답했다고 이 연구소는 지난 2일 보고서( 링크 )를 통해 밝혔습니다.
이 여론조사는 2017년 여름과 가을 북한 양강도, 강원도, 또 평양 등에 거주하는 북한 남성 30명과 북한 여성 2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습니다.
응답자들은 24세에서 64세 사이로 중학교 졸업에서 대학교 졸업의 학력을 갖춘 사람들이었고 직업은 군인, 노동자, 학생, 지역 당 간부 등 다양했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략국제문제연구소가 두번째로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특정 대답을 의도적으로 유도하지 않고 응답자의 신변 안전을 위해 자연스러운 대화 속에서 이뤄졌다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북한 핵무기에 대해 특히 남성 응답자들이 더욱 부정적이었는데 북한 핵무기가 국가적 자부심이 아니라고 답한 남성 응답자는 77%이고 여성 응답자는 60%였습니다. 남성 응답자 중 83%는 핵무기가 북한을 번성하게 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질문에 답변한 북한 군인은 "핵개발은 민족을 멸족시키는 악마의 무기다"라고 말했고, 북한 여성은 "핵은 모두를 죽게 만드는 최강의 독약이기 때문에 개발을 하면 안된다"라고 답했습니다.
또 북한 광부는 "핵무기 개발은 경제발전에 막대한 방해가 된다. 자금을 핵개발에 탕진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고 보고서는 전했습니다.
보고서는 이어 모든 북한 주민들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 완성을 국가적 긍지로 환호하고 있다는 북한 측 주장과 달리 소수의 응답자만이 핵이 있기 때문에 북한을 대국들이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는 긍정적인 대답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