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의회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희귀한 북한 잡지들의 기사를 컴퓨터로 검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 최대의 도서관인 미국 의회도서관에는 1만여 권의 북한 도서와 281종의 북한 잡지가 소장돼 있습니다.
그동안 북한 도서들은 컴퓨터를 통해 쉽게 검색할 수 있지만 잡지의 경우 그 안에 들어있는 기사의 검색은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3월부터 281종의 북한 잡지 중 1940년대부터 1960년대 사이에 간행됐던 18종의 북한 잡지의 기사들을 컴퓨터로 검색할 수 있게 됐다고 미국 의회도서관이 지난 6일 밝혔습니다.

의회도서관 한국관의 소냐 리 수석사서는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만나 ‘조선여성’, ‘인민’, ‘근로자’ 등 18종의 북한 잡지들은 북한 내에서도 찾기 힘든 희귀한 잡지라고 말했습니다.
소냐 리 사서: 저희가 소장하고있는 1940년대에서 1960년대까지의 북한 잡지들은 다른 어떤 기관에도 없습니다. 저희가 알기론 북한에도 없습니다. 한국전쟁 때 많이 분실했기 때문입니다.
리 사서는 이런 까닭에 북한을 연구하는 전 세계 학자들이 이 북한 잡지들을 찾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동안 잡지 기사들을 검색할 수 없어 원하는 자료를 찾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의회도서관은 2008년 한국 국립중앙도서관의 지원으로 이들 18종의 북한 잡지 기사들의 잡지 이름, 발행 날짜, 기사 제목, 저자, 쪽 수 등을 분류하는 색인작업을 시작해 2010년 34,000개의 색인을 만들었습니다.
이후 디자인, 전산화 작업 등을 거쳐 2018년 3월부터 18종의 북한 잡지 기사를 34,000개 색인으로 검색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의회도서관 측의 설명입니다.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이 검색을 통한 북한자료 조회가 급증해 지난 4월의 경우 의회도서관 아시아국 웹사이트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북한 잡지 기사에 대한 검색을 시도했다고 리 사서는 밝혔습니다.
미국 의회도서관은 앞으로 나머지 263개의 북한잡지 기사도 컴퓨터로 검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