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영국에는 단체관광불가… 스웨덴은 여행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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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중국 여행사에 외국인 단체관광 중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 관광 상품을 판매하는 영국 여행사에도 이 같은 내용이 전달됐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스웨덴, 즉 스웨리예의 여행사에는 이를 통보하지 않아 그 배경이 주목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국 루핀여행사의 딜런 해리스 대표는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현지 시각 이날 오전 북한이 전화로 다음달 5일까지 단체 관광을 할 수 없다고 통보해 왔다고 확인했습니다. (I confirm we have been told that NK will be closed to group travel until 6th September.)

중국의 한 북한전문 여행사(INDPRK)는 이날 북한 측으로부터 11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어떤 단체여행도 중단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조선국제체육려행사' 직인이 찍힌 통지문을 공개했습니다.

북한이 11일부터 20여일 간 평양에 있는 모든 호텔에 보수 작업을 해야 하므로 단체 여행객을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중국 여행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루핀여행사의 해리스 대표도 이 같은 단체 여행 중단이 서방 여행객에게도 해당되는 것으로 안다며, 북한 측이 알려온 여행 불가 이유는 마찬가지로 평양 호텔에 대한 대규모 개보수 작업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The reason we were given was due to major hotel renovation works.)

해리스 대표는 그러면서 11일 북한에 들어갈 단체 관광이 이미 예정돼 있어 북한측에 호소해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음주에 북한을 방문할 예정인 단체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한국 언론들은 북한이 과거에도 자국 내 중요 행사가 있을 경우 다양한 명분을 들어 외국인 입국을 통제한 바 있다며,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인 9·9절을 앞두고 시 주석 등 중국 고위급 인사가 방북하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최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 주석이 세 차례 회동하고 북중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하루 북한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 수가 2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는 분석과 함께 북한이 집단체조 등 다양한 볼거리로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하고 숙박시설을 정비하기 위해 외국인 단체 관광을 중단했을 수 있다는 추정도 나왔습니다. 또 20여 일 만에 호텔 개보수 작업을 얼마나 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 반응도 있습니다.

한편, 스웨덴 즉 스웨리예의 북한전문 여행사 코리아 콘술트 관계자는 1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날 오전에도 북한 측 상대와 통화를 했지만 단체여행 중단과 관련해 아무런 말도 없었다고 의아해 했습니다.

코리아 콘술트 관계자: 북한측과 매일 통화나 전자우편을 주고 받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북한 측 파트너 즉 상대와 통화했는데 문제가 있으면 말을 했을 겁니다. 여행객들은 1년 전부터 준비하고 비행기표도 다 구매했고, 아직 아무도 모르고 있기 때문에 공항으로 가서 출발할 겁니다.

중국 베이징에 기반을 둔 북한전문 고려여행사는 10일 현재 자체 인터넷 웹사이트에 여행 중단에 관한 언급은 전혀 없이 오는 14일, 21일, 27일 출발 상품을 광고 중이며 북한 정권수립 기념일을 맞아 9월 1일 시작하는 3주 동안의 북한 여행 상품도 선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 선양에 기반을 둔 KTG여행사도 이날 자체 웹사이트에 특별한 단체관광 중단 통지 없이 오는 14일 출발하는 단체 관광상품들을 광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