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세계적으로 인터넷 이용 인구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주민들의 인터넷 사용은 여전히 제한되고 있다는 유엔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과 유네스코(UNESCO)가 최근 공동으로 공개한 '2018 브로드밴드 현황보고서'(The State of Broadband 2018: Broadband Catalyzing Sustainable Development)는 북한 주민들의 초고속 인터넷 접근이 여전히 제한된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북한 인구 100명당 초고속 무선인터넷 사용 인구가 14.2명에 불과해, 전체 196개 조사대상국 중에서 170위권인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16년 기준 14.3명과 거의 똑같은 수준으로 북한 주민들의 초고속 무선인터넷 접속 사정이 더 나아지지 않고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관련해 국제전기통신연합이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 간 전세계에서 초고속 무선인터넷 사용 인구는 매년 20%씩 급증해 2017년 기준으로 보급률이 56.4%에 이른 것으로 나타나, 북한의 열악한 인터넷 사정은 국제사회의 발전 수준에 턱없이 못미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반면 2017년 기준, 한국은 인구 100명당 초고속 무선인터넷 사용 인구가 112.8명으로 북한과 극적인 대조를 보인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북한의 초고속 유선인터넷 사용률에 대해서는 정보가 없는 국가로 분류됐습니다.
아울러,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초고속 인터넷 보급 및 육성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정책도 부재해 국제사회의 흐름과 달리 주민들에 대한 북한 정부의 엄격한 인터넷 사용통제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또한, 국제전기통신연합은 북한 전체 가구 및 개인 중에서 라디오, TV, 유선전화, 손전화, 컴퓨터 등을 보유하고 있는 숫자에 대한 통계 수치도 여전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한편, 필리파 빅스(Phillippa Biggs) 국제전기통신연합 정책분석관은 이번 보고서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통해 국제사회 내 이러한 정보격차(digital divide)가 결국엔 발전 격차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빅스 분석관: 국가 및 개인 간 정보격차는 개인, 가족, 그리고 국가의 미래 번영을 결정하는데 있어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지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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