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P “북 이산화탄소 배출량, 한국보다 10배이상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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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과 한국의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 격차가 10배 이상 나는 것으로 추산한 유엔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지에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15일 전 세계 국가들의 보건, 교육, 생활수준 지표를 바탕으로 인간개발지수(HDI)를 평가한 연례보고서인 ‘2020 인간개발 보고서’(Human Development Report 2020)를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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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개발계획(UNDP)이 15일 공개한 '2020 인간개발 보고서'(Human Development Report 2020) 출처: 유엔개발계획(UNDP)

보고서 발간 30주년을 맞아 유엔개발계획은 이번 보고서에 이산화탄소 배출량 및 물질발자국(material footprint) 등 2가지 환경지표를 새로 추가했습니다.

물질발자국은 재화 및 서비스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사용되는 바이오매스(Biomass: 에너지원으로 이용되는 식물, 미생물 등의 생물체), 화석연료, 광석 등을 포함한 물질의 양을 의미합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북한 인구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2톤으로 전 세계 평균치인 4.6톤과 비교해 약 4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인구 1인당 물질발자국 지표는 2017년 기준 1톤으로 전 세계 평균치인 12.3톤의 약 8% 수준입니다.

반면 한국의 경우 2018년 기준 인구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2.9톤으로 북한보다 10배 이상 높았고, 인구 1인당 물질발자국 지표 역시 2017년 기준 28.6톤으로 북한보다 무려 29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아울러 생활수준 지표와 관련해, 북한 시골지역 인구 중 전기 사용이 가능한 인구 비율은 2018년 기준 55%인 것으로 나타나 한국의 100%와 비교해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국가 평균치인 27.6%보다 높지만 전 세계 평균치인 80.3%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으로 북한 시골지역 주민들의 절반 가까이가 여전히 전기 사용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깨끗한 식수에 대한 접근성이 있는 북한 주민 역시 2017년 기준 전체 인구의 67%로 절반을 조금 상회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올해 보고서는 앞으로 인간 개발의 새로운 장은 자연과의 협력을 요구한다며, 세계 지도자들이 환경 및 자연이 받고 있는 엄청난 압박을 줄이려는 과감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인간의 진보가 멈출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강조했습니다. 15일 보고서 공개 화상행사에 나온 페드로 콘세사우 유엔개발계획 국장의 발언입니다.

콘세사우 국장 : 우리에게 이미 해를 끼치고 있고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낸 전례없는 새로운 위험(risks)을 직면하고 있습니다.

한편 올해 189개국 가운데 인간개발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노르웨이로, 아일랜드, 스위스, 홍콩, 아이슬랜드, 독일, 스웨덴(스웨리예), 호주(오스트랄리아)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한국은 23위, 미국은 17위, 중국은 85위를 차지했습니다.

북한의 인간개발지수 순위와 관련해, 유엔개발계획 공보실은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자료 부족으로 인간개발지수가 산출되지 못한 6개국에 포함됐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