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국, 중국발 파룬궁 확산에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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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중국에서 시작된 신흥종교 파룬궁(法輪功)이 북한 평양을 중심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어 사법당국이 단속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룬궁을 따르는 주민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자 대대적인 검거사태가 벌어지고 수 많은 사람들이 구금되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11일 “요즘 평양시민들 속에서 중국에서 넘어온 파룬궁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당국이 급히 단속에 나섰다”면서 “주민들 속에서 파룬궁의 확산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어 사법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4월 초 평양시내 구역보안서들에는 시민들에게 파룬궁을 믿거나 알고 있으면 자진 신고할 것을 주문하는 포고문이 포치되었다”면서 “포고문은 만약 신고기간에 자수하지 않고 후에 발각되면 엄중한 처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평양시 보안국에서 포고문까지 내걸고 집중단속을 시작하자 그동안 은밀히 지하세계에서 퍼지던 파룬궁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갑자기 높아졌다”면서 “파룬궁이 종교이면서 동시에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에 유익한 체조를 동반한 명상수련의 일종이라고 알려지면서 시민들이 저마다 호기심을 갖고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국에서 처음 시작된 파룬궁은 평양시에 거주하는 무역간부들에 의해 전파되고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평양시에는 중앙 급 무역기관의 본부가 밀집되어 있고 조-중 무역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무역 일꾼들에 의해 파룬궁이 평양에 전해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난달에 있은 1차 단속에서 평양 선교구역에서만 100여명이 넘는 파룬궁 추종자들이 적발되면서 사법당국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면서 “다른 구역에서도 많은 파룬궁 신자들이 체포되었는데 이들은 죄의 경중에 따라 노동단련대형이나 노동교화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초기단속에서 벌써 수백 명의 파룬궁 신자가 적발되자 보안서 내부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면서 “향후 얼마나 더 많은 파룬궁 신자가 체포될지 예측할 수 없는데다 파룬궁이 간부들과 그 가족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어 더 골치 아픈 문제로 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시의 또 다른 소식통은 12일 “요즘 평양에서는 파룬궁이라는 신흥 종교와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중앙에서는 기독교를 두고 종교는 아편이니, 마약이니 하면서 종교에 접근하는 주민에 대해 가혹한 처벌을 했는데 요즘에는 파룬궁까지 등장해 신흥 종교에 대한 당국의 대응이 어떻게 나올지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파룬궁이 평양 시민들 속에 확산된 배경에는 기합을 겸비한 무술 수련과 운동, 인간의 영혼을 다스리는 신비한 정신적인 능력을 누구나 갖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며 “중국정부도 완전히 잡지 못한 파룬궁이 역사상 보기 드문 세습독재 정권의 심장부인 평양에서 확산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파룬궁을 중심으로 떠도는 신비한 이론과 속설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는 평양 시민들에게는 가뭄에 만난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평양 시민들 속에서 파룬궁 신자를 80일간 허공에 매달아 놓아도 죽지도, 마르지도 않는다는 황당한 이야기가 퍼지고 있는데 이를 사실로 믿는 신봉자가 늘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