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화폐가치, 위안화의 10분의 1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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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작년 11월 말 단행한 화폐개혁에서 도입한 신 화폐의 가치가 중국의 위안 화에 대해 10분의 1로 떨어졌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이 지난 해 11월 말 인플레이션 등을 억제할 목적으로 단행한 화폐개혁으로 북한 경제가 극심한 혼란에 빠져 있는 가운데 중국 위안 화에 대한 환율도 10분의 1로 떨어져 중국과의 무역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은 9일 중국에 있는 북한 소식통 말을 인용하여 “북한의 신 화폐 가치가 지난 1월 이후 중국의 위안화에 대해 약 10분1까지 내려갔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소식통 말에 따르면 북한이 화폐개혁을 단행한 직후인 지난해 12월 초순의 환율은 1 위안 당 약 5원이었으나, 12월 하순에는 1위안 당 6.5원 수준에 거래됐습니다.

그러나 1월 중순부터 환율이 급격히 떨어져 1월20일에는 1위안 당 30원, 25일에는 1위안 당 50원으로 폭락했으며, 이달 8일 현재 1위안 당 55원에 거래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북한이 화폐 개혁을 단행한 이후 2개월 사이에 대 위안 화 환율이 10분의 1로 하락했다는 얘깁니다.

요미우리 신문은 또 조선무역은행이 올해 1월1일 공식 환율을 1위안 당 14.19원으로 고시했지만, 그 이후 공식 환율을 변경했다는 새로운 정보는 아직 없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의 원 환율이 폭락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신문은 “화폐개혁으로 물가가 급등하는 등 경제적 혼란이 일어나 북한의 수입업자들이 수입 물건을 팔지 않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어 이것이 다시 물가 급등과 환율 폭락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신문은 이어 북한 당국이 1월말부터 물건을 재어 놓고 팔지 않는 업자들에 대한 단속에 나섰다고 전하면서, 물자 부족 현상과 물가고가 계속되면 원 화 가치가 더 폭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30일 옛 돈과 새 돈의 교환 비율을 100:1로 하는 화폐 개혁을 단행했지만, 물가와 환율이 치솟고 물품 거래마저 끊겨 화폐 개혁 책임자인 박남기 북한 노동당 계획 재정부장을 해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조총련 소식통은 화폐 개혁이후 물가가 치솟아 시장이 가동되지 않고 굶어 죽은 사람까지 발생해 권력층에 대한 인심이 날로 흉흉해지고 있다고 전하면서, 최근 신의주에서는 30원하던 쌀 1킬로그램이 3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산간 지방에서는 4,000 원대로 치솟았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