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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 할리우드 영화인 '주라기 공원'과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주인공 모습이 그려진 옷을 입은 평양 내 어린이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역시 그림의 내용과 의미를 모른 채 장마당에서 구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 내 거리에 북한 소녀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들 중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 ‘주라기 공원’의 그림이 그려진 옷을 입고 해맑게 웃고 있는 한 소녀가 눈에 들어옵니다. 녹색 바탕에 ‘주라기 공원(Jurrassic Park)'이라 쓰인 이 티셔츠는 한눈에 봐도 미국의 유명 영화를 연상케 합니다.
공룡을 소재로 한 영화 ‘주라기 공원’은 1993년 개봉해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후 2001년까지 3편이 소개된 화제의 미국 영화입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 사진을 제공한 미국의 위성사진 전문가인 커티스 멜빈 씨는 역시 중국에서 만든 제품이 북한의 장마당을 통해 여과 없이 북한에 유입된 경우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이 평양의 만수대언덕에서 본 북한 소년의 옷도 인상적입니다. 소년의 옷에 그려진 그림은 미국의 유명 텔레비전 프로그램 'South Park' 의 등장인물로 'South Park'은 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만화영화 중 하나입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소재로 풍자한 "Team America World Police"를 제작하기도 해 의미를 더합니다.
이처럼 북한에는 미국을 비롯한 서양의 문화나 기독교를 상징하는 그림이나 글씨가 새겨진 옷, 가방 등을 종종 발견할 수 있으며 북한 주민은 대부분 이에 관한 뜻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에는 미국의 대표적인 만화 주인공인 미키마우스가 그려진 가방을 멘 북한 소녀와 '예수는 나의 왕'이라 쓰인 옷을 입은 소녀의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북한에서 남한 드라마와 가요가 유행하는 가운데 특별한 이념이나 사상을 표방하지 않는 노래에도 이에 대한 북한 당국의 단속이 강화되고 있지만 서방 국가의 문화나 종교적 색채가 담긴 옷과 물건에는 단속이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멜빈 씨는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