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체된 북한의 위성사진에서 신의주와 평양을 잇는 고속도로와 북한 내 일부 공공도로, 장마당의 공사가 진척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사 중인 도로에는 일반도로 외에 고위층만을 위한 도로도 함께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위성사진을 살펴봤습니다.
위성사진을 제공하는 구글어스(Google Earth)가 최근 새로 교체한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 인근의 사진입니다. 2009년 4월과 10월에 찍은 사진을 비교하면 신의주부터 뻗어 나온 고속도로(highway) 공사가 상당히 진척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4월의 사진을 보면 락원동을 가로지르는 도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지만 10월의 사진에는 어느 정도 진전을 이룬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위성사진을 연구하는 미국의 커티스 멜빈(Curtis Melvin) 씨는 신의주와 평양을 잇는 고속도로가 공사 중에 있으며 사진을 볼 때 이 중에서도 신의주부터 동림군 인근까지는 거의 완공에 가까워 보인다고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또 멜빈 씨는 2010년 4월의 위성사진을 보면 현재 북한이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동림군을 잇는 두 개의 도로를 건설하고 있는데 하나는 민간·상업용으로 쓰이는 공공도로이며 또 다른 하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북한의 고위 관리가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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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도로는 평안북도 의주의 비행장과 김 위원장의 별장 등을 연결하고 있어 고위층만이 사용할 가능성이 크고 거의 완공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멜빈 씨는 덧붙였습니다. (Both roads are probably nearing completion, at least North of Tongrim. I expect this road(Elite Road) is completed since it is intended for the use by the country's leadership.)
북한에서 진행된 도로 공사의 모습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평안북도 룡천시를 지나는 공공도로도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과거에 룡천시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던 도로는 이제 시의 서쪽 외곽을 지나도록 바뀌었습니다. 이와 함께 룡천시 내 건물과 아파트가 새로 들어서고 단장이 잘 되어 있어 한눈에 보기에도 깔끔해 보입니다. 또 신의주시와 피현군에 새로 들어선 장마당은 최근 교체된 위성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는 북한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구글어스의 위성사진에 나타난 요즘 북한은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목표로 평양 북쪽의 ‘형제산 구역’과 남쪽의 ‘락랑 구역’에서 대규모 주택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만수대 거리와 평양 내 민속공원도 공사가 한창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시멘트를 비롯한 자재난으로 10만 호 주택 공사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언제 완공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북한 주민과 중국의 소식통은 전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멜빈 씨도 2005년 당시 위성사진에서 북한 당국이 룡천시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 공공도로와 수로 등을 건설하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지금은 완전히 포기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