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김정은 총비서가 3년째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는 가운데, 북한 당국은 당중앙위원회 8차 4기 전원회의 결정 내용을 주민 대상 신년학습회 주제로 삼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3일 “오늘부터 전체 주민들을 대상으로 당 중앙위원회 8차 4기 전원회의 결정관철을 위한 신년학습회가 진행된다”면서 “신년학습은 새해를 맞아 발표한 총비서의 신년사를 심도 있게 연구하고 학습하는 정치 행사였는데 올해는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결정관철을 학습하는 것으로 대체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전원회의 내용은 1월 1일자 노동신문을통해 이미 전달되었지만 중앙에서는 미리 제작한 ‘전원회의 결정 관철을 위한 학습제강’을 전국의 기관 기업소, 인민반 조직에 일제히 배포하고 조직적인 학습회를 진행하도록 지시한 것”이라면서 “신년학습은 전원회의에서 밝힌 ‘위대한 우리 국가의 부강발전과 우리인민의 복리를 위하여 더욱 힘차게 싸워나가자’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는데 주민들은 11페이지에달하는학습내용전문을쓰고외워야하며학습회가마무리되면학습내용에대한총화가진행된다”고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신년학습이 전원회의 내용을 쓰고 외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마지못해 참가하면서도 ‘먹고 살기 바쁜데 무엇을 위해 이런 학습을 조직하는가’라면서 불편한 심경을 내비치고 있다”면서 “새해 신년학습을 백 번을 한다 한들 인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가 하나라도 해결될 수 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일부 주민들은 고난의 행군에 버금가는 생활난이 계속 되는 만큼 올해에는 총비서(김정은)가 육성신년사를 통해 인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획기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없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올해까지 3년째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고 헛된 회의를 계속하면서 결정관철을 위한 주민들의 노력만 강조하고 있어 주민들은 올해의 국가 전망이 더욱 암울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오늘부터 한 달간 각급 단위와 조직별로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전원회의 내용을 학습하는 신년학습이 전국적으로 동시에 진행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신년학습회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어느 때보다 냉담하다”면서 “해마다총비서의신년사에일말의희망을걸었던주민들은이제 총비서(김정은)가 신년사도 발표하지 못할 정도로 나라의 경제사정이 어려워진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그동안당에서는 2016년부터 인민경제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계획이 완수되는 2020년에는 강성대국에 들어선다고 선전해 왔다”면서 “하지만 지난해에 다시 ‘새로운 5개년 계획’을 제시하면서 5개년계획이 실패했음을 자인하는 결과를 낳았다”면서 “그럼에도 새해 시작부터 ‘국가의 부강발전과 인민의 복리를 위하여’라는 전원회의의 내용을 학습하라고 하니 주민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당중앙위원회 제8기 4차 전원회의는 지난해 12월 27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됐습니다.
기자 김지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