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 정부는 북핵 위협에 한미 양국의 확장억제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3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북핵·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가 합동 핵훈련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한 미 정부 입장을 묻는 질문에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프라이스 대변인 :미국은 확장억제 측면에서 한미동맹과 모든 범위의 방위력을 통한 확장억제를 제공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습니다. (In terms of extended deterrence, we are fully committed to our alliance with the ROK and providing extended deterrence through the full range of us defense capabilities.)
프라이스 대변인은 한미 양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캄보디아(캄보쟈)에서 가진 회담에서 확장억제에 대해 논의한 점을 언급하며, 북핵 사용을 포함해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을 하도록 담당부서에 임무를 부여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한국, 일본 등 동맹국의 안보를 위한 미국의 약속을 강조하며, 확장억제 관련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북핵 대응 훈련에 대한 한미 양국간 입장차가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 측 입장은 한국에 문의해야 하지만 입장차가 있는 것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또 대화를 거부한 채 도발을 이어가는 북한의 행위에 대해 ‘현명하지 못하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에 대한 적대적 정책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무부는 북한이 새해 첫날부터 또 다시 무력도발에 나선 데 대한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논평 요청에 “미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이러한 발사는 여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것으로 북한의 주변국과 국제사회에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에 대한 외교적 접근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북한이 대화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2월 31일에 이어 1월 1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국무부는 또 러시아 관리가 우크라이나전을 지원한 북한에 감사를 표한 것과 관련해 북한이 러시아의 민간 용병회사 와그너(Wagner)에 무기를 판매한 사실을 재확인했습니다.
앞서 3일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러시아 관영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특수 군사작전을 지원한 것에 감사를 표하며 북한과 포괄적인 관계 발전을 촉진하는 데 이 사실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무부는 “북한이 장비 대금을 지급한 와그너에 1차로 무기 인도를 완료한 것을 확인했다”며 “지난달 북한은 와그너가 사용할 로켓과 미사일을 러시아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와그너 측에 전달된 무기의 양이 우크라이나전의 양상을 바꿀 만큼은 아니라고 평가하지만, 북한이 더 많은 군사 장비를 전달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우려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무부는 “러시아 정부와 마찬가지로 와그너는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 작전을 진행시키기 위해 (북한과 같은) 소외된 국가들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풀이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관리들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전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말했지만 와그너 측에 무기를 전달한 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동맹국 및 동반자 국가들과 함께 안보리에 이러한 위반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북한의 무기 판매 행위를 규탄하면서 와그너에 대한 무기 판매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22일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이 러시아 민간 용병 회사인 와그너 그룹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쓰일 무기를 판매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