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과의 대화를 위해 대북제재를 완화하거나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축소해선 안된다는 미국 전직 고위 관리의 지적이 나왔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해리 해리스(Harry Harris) 전 주한 미국 대사는 4일 미북 간의 대화를 위해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는 능력을 훼손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해리스 전 대사는 이날 미국 일간지 워싱턴타임즈가 개최한 한반도 평화 관련 화상 토론회에 참석해 “대화와 군사적 준비태세는 함께 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해리스 전 대사 : 저는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해 제재를 완화하거나 합동군사훈련 규모를 축소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이미 시도했지만 실패한 방법입니다. 협상 후 훈련을 축소하거나 제재를 완화할 순 있겠지만 미리 해서는 안됩니다.
해리스 대사는 이어 한국전 종전선언을 언급하며 이에 합의해 서명한다해도 북한의 미사일과 핵무기, 화학 및 재래식 무기 능력은 여전히 유지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의 핵심 안보 동맹국인 한국에 1년 넘게 주한 미국 대사가 지명되지 않았다며 하루 빨리 이 공석을 메워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해리스 대사는 또 “북한이 우방국인 중국과 한미동맹의 결의를 지속적으로 약화시키고 분열시킬 방법을 모색하겠지만 미국은 한국과 확고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동맹에 전적으로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셉 디트라니(Joseph DeTrani) 전 미국 국무부 대북담당 특사도 이날 토론회에서 북한과 중국은 매우 긴밀한 관계라며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체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중국이 돕고 있고 이러한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디트라니 특사 : 유엔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원유 제품은 물론 경제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식량 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북한의 안정을 보장해주는 것은 중국입니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 함께 참석한 크리스토퍼 힐(Christopher Hill)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북한이 무기 개발을 계속하게 된다면 지역 국가들이 자국의 안보와 방위를 위한 자체 핵무기 개발에 나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