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민생 외면한 전원회의 결과에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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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민들속에서 지난 연말 진행한 당중앙전원회의의 8기 6차회의 결과를 두고 인민생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빈껍데기 회의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일 “지난 연말에 무려 6일간(2022.12.26~31)에 걸쳐 진행된 당중앙위원회 8기 6차전원회의 결과를 두고 주민들의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면서 “말로는 인민생활개선을 위해서라고 선전하더니 민생문제는 간데 없고 핵 미사일 등 국방력강화만 강조한데 대해 ‘국방에 돈을 다 쓰고 인민들은 굶어 죽으라는 말이냐’며 비난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채택된 안건을 보아도 인민생활 개선이라는 문구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면서 “당중앙(김정은)은 말로는 인민을 중시하여 인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고 강조하지만 회의 내용을 보면 모든 것이 체제유지를 위한 국방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지금 우리 인민들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배고픔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식량과 생활필수품인데 6일동안이나 회의를 진행하면서 어떻게 인민생활 향상에 대한 언급은 한 마디도 없고 국방력 강화만 강조하고 있냐”면서 “미사일을 만들고 정찰위성을 쏘아 올리겠다고 하는데 이 돈이 과연 어디에서 나오냐며 인민들의 피땀을 짜내 군사력 강화에만 몰두하는 김정은을 원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이번 당전원회의 결정서 대로 핵과 미사일을 양산해 내면 국제사회의 제재가 더욱 강화될 것이고 인민 생활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사실”이라면서 “앞으로 국제사회의 제재가 봉쇄수준으로 강화되면 ‘고난의 행군’때와 같은 참상이 일어 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인민들이 밤잠을 설치며 걱정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일 “주민들은 이번 당중앙전원회의가 이례적으로 6일동안이나(과거에는 2-3일) 진행되는 것을 보고 이번 회의를 통해 올해 인민생활과 관련한 그 무슨 획기적인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감을 갖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회의를 마치고 채택된 결정서 내용을 보고 허탈감과 당국에 대한 배신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전원회의 결정은 오로지 핵과 미사일을 중심으로 한 국방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그 밖에 사회의 애국운동과 법률제도의 개선을 언급한 것을 보면 올해에는 주민 통제를 더욱 강화할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민들은 미사일과 핵폭탄이 아무리 많다 해도 그것으로 인민들이 먹고 살수 있겠냐면서 당장 때거리(땟거리·한 끼 식량)가 없어 굶게 되었는데 주민 통제의 고삐를 더욱 조이겠다는 당국의 태도에 울분을 토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