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국의 한 국제 종교단체는 기독교에 대한 중국 정부의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내 탈북민 기독교 신자들에 대한 박해도 심각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에 기반을 둔 국제종교단체 ‘릴리즈 인터내셔널(Release International)’은 최근 ‘2023 박해 동향 보고서(Persecution Trends 2023)’를 공개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을 언급하며 “기독교에 대한 중국 정부의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에 거주하는 탈북자 신도들에 대한 박해와 규제가 가중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단체가 인용한 한 익명의 소식통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중국 정부가 불법체류자로 간주하는 탈북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이들이 교회에 다녔는지, 선교사와 교류했는지, 성경을 받았는지 심문해 이들을 북송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중국에서 (기독교) 복음을 들은 탈북자들이 신앙을 지킬 수 있게, 또 강제 송환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매년 갱신되는 이 단체의 박해 동향 보고서는 지난해 박해가 증가할 것으로 우려되는 국가 중 하나로 북한을 꼽은 바 있는데, 올해는 북한 관련 내용이 보고서에 포함됐을 뿐 박해 증가 우려 대상국으로 지정하진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앤드류 보이드(Andrew Boyd) 릴리즈 인터내셔널 공보관은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우리는 국가 내 박해 상황에 대한 변화를 추적하는데 북한에서는 어떠한 변화도 볼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아마도 오늘날 세계에서 기독교인을 가장 심각하게 박해하는 국가일 것”이라면서 북한을 우려 대상국에 포함하지 않는다고 해서 “북한의 박해 상황이 개선됐다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박해가 증가할 것으로 우려되는 국가로 꼽힌 나이지리아와 중국, 인도 등은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가 악화되고 있는 ‘변화’를 목격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보이드 공보관은 또 “현장에서 협력자(partners on the ground)들과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을 지지하기 위해 일하고 있고, 그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이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돌보도록 격려하는 것이 단체의 임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예외적으로 북한 같이 접근이 어려운 국가는 기독교 선교단체인 ‘한국 순교자의 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 등과 같은 협력단체와 함께 북한 기독교인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보고서는 “기독교는 역사적인 관점에서 서방국가들이 다른 나라들을 식민지화하기 위해 사용한 도구로 간주되기 때문에, 북한은 대중들에게 ‘성직자’, ‘선교사’, ‘성경’ 등이 ‘위험하다’고 교육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