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정부는 북한의 새해 첫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면서도 미국과 동맹국에 직접적인 위협은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무부는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발사는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배되며 북한의 이웃 국가와 국제사회에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여전히 북한에 대한 외교적 접근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북한에 대화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며 “한국과 일본 방위에 대한 미국의 공약은 굳건한다”고 강조했습니다. (The United States condemns the DPRK’s ballistic missile launch. This launch is in violation of multipl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poses a threat to the DPRK’s neighbors and the international community. We remain committed to a diplomatic approach to the DPRK and call on them to engage in dialogue. Our commitment to the defense of the Republic of Korea and Japan remains ironclad.)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U.S Indo-Pacific Command)도 5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인지하고 있으며, 동맹국 및 동반자국가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령부는 “이번 발사가 미군이나 미국 영토, 동맹국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 것으로 평가한다”면서도 “탄도미사일 발사는 북한 불법 무기 프로그램의 불안정한 영향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의 방위에 대한 미국의 공약은 철통처럼 유지될 것”이라고 재확인했습니다. (We are aware of the ballistic missile launch and are consulting closely with our allies and partners. While we have assessed that this event does not pose an immediate threat to U.S. personnel or territory, or to our allies, the ballistic missile launch highlights the destabilizing impact of the DPRK’s illicit weapons program. The U.S. commitment to the defense of the Republic of Korea and Japan remains ironclad.)
백악관과 미 국방부는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논평 요청에 인도태평양사령부의 성명을 참고하라며, 추가 답변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 연구기관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최근 전원회의에서 대외정책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내놓지 않았지만 미사일 발사를 통해 한국과 미국에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맥스웰 연구원은 김정은 총비서가 “북한 내부문제에 집중하는 동안 자신의 체제를 건드리지 말라”는 경고를 보내는 것일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미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선임국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현재 내부 경제에 집중하면서도 군사력을 지속적으로 증강하고 있다는 전략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고스 선임국장 :기본적으로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북한 문제를 후순위로 미뤄둘 것이란 건 매우 명백해졌습니다. 북한은 우리의 관심을 끌기 위해 (추가적인)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나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다만 북한이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나서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북한이 그같은 고강도 도발에 나설 경우, 미국은 북한이 원하는 제재완화를 해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란 설명입니다.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초기를 제외하고 북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통해 미국의 시선을 끌려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 :김정은 총비서는 미국과의 협상을 촉진하기 위해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미국의 대응을 강요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접근에 변화가 없다면 북한은 오는 3월 한국의 대통령 선거까지 추가적인 단거리 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설 수 있으며, 그 이후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 전까진 미국을 겨냥한 도발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한편 미 중앙정보국(CIA) 분석관을 지낸 수 김 랜드연구소 정책분석관은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한국과의 관계개선에 관심이 없다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한국 문재인 정부가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분석관은 문재인 정부가 북한의 계속되는 미사일 도발을 묵과하는 것은 북한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할 뿐 아니라 북한 대응에 대한 한미동맹의 불일치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기자 김소영, 서재덕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