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생일 앞두고 특별 경비 선포 “국가 명절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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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집권 12년차를 맞는 올해도 김정은의 생일(1.8)은 국가공휴일로 지정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생일맞이 특별 경비와 정치행사에 동원돼야 하는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6일 “오늘부터 성천군전역에 특별 경비가 선포됐다”면서 “1월 8일(김정은생일)을 앞두고 선포된 특별경비는 오는 10일까지 이어진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지난해 특별경비 기간은 3일이었는데 올해는 5일로 이틀 길어졌다는 설명입니다.

소식통은 “특별경비기간에 당국은 정부청사와 공장 기업소 안에 있는 (김일성,김정일)연구실, 영생탑 등에 대한 보위사업을 강화하도록 지시를 내렸다”면서 “이에 성천군 당국은 공장 기업소 소속 노동자들로 경비조를 무어 공장 내 연구실과 영생탑 등을 보위하도록 조직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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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국문출판사가 제작한 2023년 새해 달력에 김정은의 생일(1.8)이 국가공휴일로 표시되지 않았다. /RFA Photo - 손혜민

특히 지난해 12월 말(12.26~31) 당 전원회의에서 남한을 명백한 적으로 규정한 이후 맞게 되는 김정은의 생일 맞이 특별경비에는 경비 인력과 순찰 인력이 지난해보다 두 배로 많아졌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소식통은 “아직 1월 8일(김정은생일)이 국가명절로 지정되지 않았어도 특별경비와 주민통제는 국가공휴일로 지정된 2월16일(김정일생일)과 4월15일(김일성생일)보다 강화되고 있어 주민들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날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도 “오늘(6일)부터 10일까지 신의주에 자리한 낙원기계연합기업소에 특별 경비조가 조직됐다”면서 “기업소 노동자들을 동원해 조직된 특별 경비조는 청사 입구에 자리한 태양상과 연구실 등에 적대분자들이 기어들지 못하도록 경비를 서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특별경비 기간 중에서 1월 8일(김정은생일)에 기업소노동자들은 기업소에 집합해 정치행사로 조직된 국기계양식에 참가한 이후 올해 신년사로 제시된 제8기6차 당 전원회의 결정을 관철하기 위한 궐기 모임에 참여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공장기업소 노동자들은 1월 8일이 국가공휴일로 지정된 것도 아닌데 국가 명절 이상으로 특별 경비 인력이 증강되어 주민 통제가 강화되고, 정치행사를 진행하면서 주민들의 주말 휴식마저 빼앗는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2023년 1월 8일은 김정은 총비서의 39번째 생일이지만 북한이 제작한 올해 달력들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 날이 국가공휴일로 표시되지 않았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